공석 대구경북섬산협 회장
부회장단 ‘인물찾기’ 고심
PID 등 굵직한 사업 줄줄이 하루라도 비울수가 없는데
대구경북 섬유산업 대표창구인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 자리가 안도상 회장이 경영하던 (주)달성견직의 부도로 공석이 됐다. 당장 내년 3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를 비롯 잇따른 굵직한 사업을 전개해온 협회로서는 하루라도 회장 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처지다.
협회 정관에는 회장이 공석이 되면 2개월 내 후임 회장을 선임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장이라도 후임 회장을 선임해야 하지만 절차가 만만치 않다.
후임 회장 인선부터가 가시밭길이다. 원로급 인사들은 단체장을 극구 고사하는 분위기인데다 중견급 인사들은 단체에 관여해온 경험이 적어 진퇴양난에 빠졌다. 특히 세계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경영도 벅찬데 단체경영까지 맡는다는 것은 무리라면 무리다.
그렇다고 대구의 대표창구인 협회장 자리를 비워둘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협회 부회장인 함정웅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과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이사장이 나서 후보 인선의 밑그림을 그릴 채비다. 협회는 두 부회장이 후임 회장을 추대해 주길 기다릴 뿐이다.
두 부회장 역시 여론을 살피는 가운데 회장후보 찾기에 나설 분위기다. 지금까지 타천으로 거론된 인사는 조복제 전 직물협동화사업단 회장과 이지철 전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으로 압축되고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연초에 협회장 자리를 한번 고사한 적이 있어 결과가 불투명하다. 함정웅 부회장은 “섬유산지 대표창구의 회장은 덕망과 인품을 갖춘 데다 그동안 단체를 통해 활발히 활동한 인사 중에서 건실한 기업의 대표가 되야 한다”며 조 전 회장을 조심스레 거론했다.
이지철 전 이사장 역시 간혹 타천으로 거론 될 뿐 회장 수락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거론된 두 인사는 대구에서 원로급으로 통한다. 중견인사도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60대 초 중반에다 매출액 200-300억원 규모의 기업 대표들이다. 지금까지 단체를 통한 활동경험은 없지만 자리를 맡으면 무난히 업무를 수행할 인물로 꼽힌다.
이의열 부회장은 8일 전임 민병오 회장을 만나 후임 인선과 관련해 의견을 나누었다. 그는 “인선과정이 다소 복잡할 뿐 밑그림만 나오면 추대는 의외로 쉽게 나갈 수 있지 않겠냐”며 “몇몇 인사와 의중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누가 앉느냐가 문제일 뿐 후임회장 인선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란 게 이 부회장의 생각이다.
함, 이 두 부회장은 “내년 1월중 후임 회장 인선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