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섬유·의류시장도 곤두박질

2007년 1.7%↑ 2008년 1%↓ 2009년 2.5%↓

2009-12-10     전상열 기자

EU 섬유·의류 시장이 1994년 이후 14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했다. 또 마이너스 성장은 내년에 확대 폭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최대 섬유·의류 시장 EU가 글로벌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아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2년 연속 수요 감소 행진이 예고됐다. 그동안 미증세의 성장을 나타냈던 EU 섬유·의류시장이 위축세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따라 EU시장에 수출하는 국내 섬유·의류업체들의 수출전략 역시 불경기를 대비한 마케팅 체제로 전환이 요구된다.


파리 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EU 섬유·의류시장은 지난 2007년 전년대비 1.7%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금융위기 영향을 받아 2007년 대비 마이너스 1% 성장을 예고했다. 또 내년에는 이보다 더 확대된 2.5%선 감소세가 예상됐다.
프랑스 패션디자인 경영대학(IFM:INSTITUT FRANCAIS DE LA MODE)은 “프랑스의 의류소비 감소폭은 9월말 기준 2.3%에 달했다”며 “이는 전체 EU시장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IFM은 또 “이 같은 감소현상은 1994년 이래 처음 이라며, 소비자들은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U의 섬유·의류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최근 5년 동안 2배 증가했던 중국산 의류 수입은 올해에는 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의류수입은 되레 5% 선 감소가 예상돼 중국만 홀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FM은 2008년 중국·홍콩산 의류 수입규모는 242억 유로를 전망했다.


또 세계 경기가 회복될 경우 가장 큰 혜택을 보게될 국가들은 EU 인근지역 국가, 특히 모로코·튀니지를 꼽았다. 이는 불경기 영향으로 신중해진 EU 바이어들이 재고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인도 기간이 짧은 인근 국가에서 구매하기를 선호할 것이라는 점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아시아 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들었다.
그렇지만 IFM은 산업의 현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시장 점유율 증가는 막지못할 대세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세계 신규 섬유설비 투자비중은 직물설비의 경우 68.%, 섬유사 설비의 경우 47%에 달해 중국의 섬유산업 현대화가 EU시장으로 수출을 늘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