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부진
‘수입 브릿지 확대’ 지적
최악 경기·갈수록 커지는
환차손 마이너스 수익구조 심화
백화점가가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수입브릿지조닝에 대한 대폭적인 확대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 속에 내년 MD를 놓고 고민 속에 빠졌다.
수입 브릿지 조닝 브랜드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직수입명품이라는 이미지가 맞물려 지난해 이후 급속한 시장 확대를 도모하면서 발전을 이룩했다. 올 초 백화점업계는 이러한 경향을 적극 수렴, 수입 브릿지 조닝 확대를 본격화 했었다.
지난 가을 백화점의 MD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내수브랜드들을 대거 밀어내는 대신, 신생 수입브랜드들이 자리를 채워 나갔다.
너도나도 이러한 수입 브릿지 조닝에 대한 관심은 커지게 되고 시장도 더욱 활성화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달러가치가 높아지면서 직수입브랜드들이 결제를 놓고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부분 영세하거나 신규업체가 많은 수입 브랜드 전개 社들은 시즌 전 오더를 내릴 때와 상품 입고 후 결제시점에서 환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면서 많이 팔아도 남길 수 없는 수익구조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유럽의 주요브랜드를 직수입, 인기리를 독차지 하면서 회사를 키우고 있던 모 업체 경우 최근 경영악화와 더불어 영업본부장 마저 자리를 떠나 공석인 채로 어려움을 토로한다.
급격한 환차로 어려움에 처한 수입업체들은 리오더는 물론 차기 시즌 오더를 내릴 수 없게 되고 일부 매장은 썰렁한 분위기에 팔 상품이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 치달으면서 백화점은 또다시 내년 MD가 고민 중이다. 그렇다고 또 다른 신생브랜드를 입점 시킬 수도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되면서, 패션업계는 물론 유통가도 살얼음판을 걷는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