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위기 극복은 ‘의욕회복’ 부터
동결보다 ‘성장토대’ 구축해야
2009-12-15 홍영석
사업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 기업들은 ▲금융위기 등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방향을 정하기 어렵다(38.5%) ▲내년도 환율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27.6%) ▲사업전망 등이 불투명해 신규사업 추진여부를 정하기 어렵다(23.3%)는 점을 꼽았다. 기타는 5.5%, 애로사항 없음은 5.1%였다.
특히 대다수 기업들은 내년도에 올해보다 투자나 사업규모를 축소하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투자의 경우 내년도에도 올해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6.4%로서 축소하겠다는 응답(33.1%)보다 많았으며,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10.5%였다.
사업규모 역시 올해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5.1%로 축소하겠다는 응답(25.8%)을 압도했으며,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9.1%였다.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우리 기업들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성장 동력이 더 이상 약화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62.5%가 향후 회사가 먹고 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응답해(3년까지만 단기 수익원 확보 21.1%, 3년 이상 중장기 수익원 확보 16.4%) 미래 먹거리 확보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내년도에 신사업 영역이나 신제품 개발 등의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53.5%로 절반을 넘었다.(추진계획이 있는 기업은 46.5%)
이와 관련해 대한상의는 기업의욕이 위축되면서 신사업을 동결하게 되면 금융위기 이후의 환경에 준비할 수 없음은 물론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해 기업들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한다는 측면의 대응과 함께 미래 수익원 확보의 호기로 활용한다는 측면의 대응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기업을 돕기 위해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32.0%)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의 경기부양(30.6%) ▲자금난 등의 기업애로 적극 해결(28.7%) 등을 주문했다. 대기업은 규제완화를, 중소기업은 자금난 해결과 경기부양을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지목했다.
대한상의 한 관계자는“과거에는 거품이 문제였지만 현재 상황은 리스크가 지나치게 강조돼 과잉 냉각되는 것이 문제”라면서 “경제난을 극복할 대응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규제개혁 및 금융위기 해소대책, 그리고 금리인하 및 재정지출 확대 등의 경기부양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자금난 등의 기업애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 포함)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방침으로 ‘감량경영(53.5%)’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대응하겠다’는 응답이나 ‘타기업 M&A 및 신규사업 확대 등 공격경영을 하겠다’는 응답도 각각 37.8%와 8.7%로 적지 않았다.
패션 업계 역시 09 S/S에 50여 개의 신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