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상권

‘문화·패션’ 두 마리 토끼잡는 젊은 상권

2009-12-15     이충희


‘대학로 상권’은 앞으로 서울시 개발과 더불어 연극·공연의 거리와 주변 대학가 중심으로 문화·패션공간을 연출할 전망이다. 예전에 비해 의류 점포수가 다소 줄어들었으나 혜화 고가도로철거와 ‘디자인서울거리’ 개발 특화로 호재. 향후 대학로 상권은 가족과 젊은층의 선진화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원스톱 쇼핑을 해소 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된 상권으로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


대학로 상권은 서울시 ‘디자인서울거리’ 1차 사업 10곳 중 하나로 새 단장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7·8월 서울시 도심재창조 종합계획의 일환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과 창경궁로를 잇는 혜화고가가 철거됐다. 신속한 교통을 위해 1971년 준공 되었으나 오히려 일방통행 진행이 교차로의 교통 혼잡을 야기해 왔다.

오래된 고가도로로 인해 거리를 지나다니는 시민들은 하늘을 잘 볼 수 없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확 트인 공간으로 경관이 인상적이다. 상인들은 유동인구 수가 대학로로 유도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로는 연극과 공연으로 인해 데이트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문화예술위원회 건물을 주축으로 녹지공간인 마로니공원이 위치해 있어 새로운 소비층이 유입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 동안 데이트 코스 필수인 영화관의 부재로 연인들이 머물 곳이 없었지만 대명사거리 한가운데 ‘CGV’가 들어서 이점도 해소가 됐다.
이 상권은 대로변을 중심으로 동쪽의 동숭동과 서쪽의 대명거리로 상권 성격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 동숭동 상권은 ‘KFC’ ‘맥도날드’ ‘파리크라상’ ‘스타벅스’ ‘자바커피’ ‘아르고커피’ 등 대형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점, ‘씨즐러’ ‘베니건즈’ ‘TGI프라이데이’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입점해 있다. 또 ‘미스터피자’ ‘피자헛’ 등이 젊은층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해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혜화역 4번 출구 쪽 동숭동 상권에는 스포츠 의류 ‘푸마’와 ‘로엠’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올해 새롭게 입점한 ‘베이직하우스’가 20대~30대들의 패션을 충족시키고 있다.
대학로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전철역에서 나온 사람들과 지상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만나는 최대 접점이다. 이곳을 바탕으로 발달 된 대명사거리 상권은 11월에 오픈한 ‘지오지아’와 ‘티니위니’ ‘에스티코’ 등 의류매장이 위치해 있고 액세서리점과 화장품, 캐논 직영점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입점한 상가들로 빼곡히 차있다. 앞으로 의류 상권으로 특화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기대된다.


최근 새롭게 오픈한 대형 ‘던킨도너츠’ 매장을 기준으로 우리은행 방향의 창경궁로 거리는 앞서 언급한 혜화고가 철거로 인해 내년부터 활성화가 이루어 질 것이다. ‘더데이’ ‘보디가드’ ‘체이스컬트’ ‘헌트이너웨어’가 있으며 맞은편에는 우리 고유 옷인 ‘질경이’ ‘돌실나이’가 있고 해외 브랜드 ‘겟유즈드’ ‘아메리칸 어패럴’ 등이 위치해 있다. 남성 맞춤복인 ‘지엠아이에스’ 매장도 최근에 입점해 창경궁로 거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서울시의 정책에 따라 거리가 재개편 되면 시민들이 걷고 싶어 하는 거리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세부사항으로는 공공시설물은 통합하고 광고물을 일관성 있게 재배치하게 된다. 가로등과 보행자표지, 교통안내표지판을 하나의 기둥에 통합 설치한다. 가판대는 최소화해 시민 보행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또 철제맨홀은 도로포장 재질과 같은 화강석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로수 간격을 8m로 재정비하고 보도 폭이 넓은 지역에서는 가로수를 추가로 심고 벤치도 설치하는 등 휴게공간으로 조성한다.
의류 매장 한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의류매장이 눈에 띄게 줄었으나 앞으로 다양한 개발과 지역주민들의 협조로 이곳을 찾는 브랜드들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푸마 김경훈 매니저
구스다운 자켓으로 소비심리 깨운다!

‘푸마’는 전반적인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권 내 굳건한 입지를 확인시키고 있다.
오픈한지 8년이 되어가는 이 매장은 올해 1월1일부터 푸마코리아에서 독일본사로 운영체제가 바꿨다. 그 영향으로 상품스타일의 변화가 있었고 주 고객층이던 20대 여성고객뿐만 아니라 30대 여성까지 구매 연령이 확대되었다.

또한 마로니에 공원과 인접해 개그맨과 연극배우들이 단골로 확보할 만큼 패셔너블한 고

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밝은 컬러가 눈길을 끈다. 주 상품은 오렌지컬러와 연두색의 구스다운 자켓으로 22만9000원~27만9000원대.

2002년부터 매장을 운영해온 김경훈 매니저는 “요즘 고객들이 불경기에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었다”며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고객들에게 재질과 코디제안을 하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푸마’ 매장은 월평균 6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누적된 단골고객들에게 집중해 올해 7억 매출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문의 : 02-762-1144


■지오지아 김선하 매니저
면접·졸업식에서 멋쟁이 남자로 변신

지난 11월에 오픈한 3층 규모의 ‘지오지아’ 매장은 대학로 만남의 장소인 혜화역 4번 출구에 위치해 시선을 끈다.
메인모델인 ‘원빈’ 대형포스터를 내걸고 외형을 모던하게 꾸며 대학로 상권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1층 매장면적은 33㎡ 정도이고 2층 공간은 그 2배인 66㎡이다.

이곳은 두 가지 라인을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는데 ‘지오지아 옴므’는 베네시안, 모, 폴리 혼

방소재 등을 사용하여 슬림한 스타일로 구성되어져 있다. 가격대는 29만~35만 원대. ‘엔드지’ 라인은 실크 혼방소재로 ‘지오지아 옴므’ 보다 품격 있는 스타일로 기본 핏을 유지해 남성스러운 미를 연출할 수 있다. 정상가는 52만6000원~55만6000원이고 구입 시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할 수 있다.

‘지오지아’ 매장에서는 G포인트 카드를 통해 구매금액 3%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사은품으로 양말 등을 준비해 고객관리를 하고 있다.
김선하 매니저는 “최근 취업난으로 면접에 패션의 역할이 중요해졌고 젊은 남성층이 졸업식 등 주요행사에 정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관리를 최우선으로 입점고객을 유치하는 것에 주력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02-747-3715


■돌실나이 김연숙 매니저
대한민국 명품 브랜드 한복을 입자!

오픈 12년차인 ‘돌실나이’ 1호점은 우리 한복을 생활 속에서 입어 볼 수 있게 해 준다.
삼베를 만드는 기술인 ‘돌실나이’는 석곡의 토박이 이름인 ‘돌실’과 ‘만들다’ ‘짓다’의 옛 표현인 ‘나이’가 합쳐진 말이다. 주 고객층은 30대 후반에서 60대이며 젊은 부부들이 찾을 정도로 연령 폭이 넓어졌다.

명절과 좋은 날 입기에 적합한 제품으로 둥근깃, 목판깃, 당코깃, 배자깃 등 전통 한복의

깃 모양을 지키고 자수와 장식기법이 특징이다. 주요 아이템은 현대적 유행 티셔츠와 속저고리로 5만 원대의 가격으로 구매 할 수 있고 세트상품은 27만 원대. 컬러는 브라운·그레이·그린을 기본으로 흐리거나 진한 색으로 구성 되어 있다.

생활 한복과 함께 코디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한국 풍 액세서리도 구비되어 있다. 가격대는 9만~11만 원.
김연숙 매니저는 “한복의 미를 잃지 않으면서 정장 실루엣 요소들을 반영한 옷은 디자이너들이 오랜 기간 동안 개발해온 것이다”며 “전통을 지키면서 활동하기 편한 실용성과 기능성을 더한 제품을 생활 속에 제안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02-745-7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