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한속건 시험방법 국제표준 채택

FITI시험硏개발, 섬유 위상 강화

2009-12-15     전상열 기자
FITI시험연구원(원장 심우정)이 개발한 흡한속건 소재 건조속도를 측정하는 시험방법이 ISO 표준으로 제정된다. FITI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동시에 건조되는’ 시험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됨에 따라 앞으로 섬유분야에 대한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한국의 입지 강화와 함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섬유분야 기술위원회(ISO/TC38 Textile) 사무국이 FITI시험연구원 김유겸 박사가 제안한 ‘흡한속건 섬유소재의 건조속도 측정방법(Determination of Drying Rate for Moisture Management Textile in Dynamic State)’을 ISO 표준 제정을 결정했다.
제정이 결정된 시험방법은 지난 2006년 FITI 시험연구원 자체에서 개발한 단체표준으로, 스포츠 레져용 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흡한속건 소재의 건조 성능을 평가하는 시험방법이다.

현재 흡한속건 소재는 프로 축구선수들의 경기복을 비롯 일반 소비자들의 등산용 셔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효성·코오롱패션머티리얼·휴비스·웅진케미칼 등 국내 기업들이 자체 개발을 통해 외국 제품과 경쟁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약 1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외국 제품과의 품질, 성능이 동등하면서도 실제로 정량화된 평가 결과를 제시하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곤란을 겪어 왔다.

흡한속건 소재의 가장 큰 장점은 땀을 흡수함과 동시에 건조가 빠르게 진행돼 착용자에게 쾌적함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흡한속건 소재의 건조 속도를 측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측정법은 ‘세탁 후 빨래줄 건조’와 같은 상태에서 흡수된 땀을 증발시켜 일정 시간후 무게 감소량을 측정한다.

그러나 흡한속건 소재는 땀을 흡수한 반대면을 통해 건조가 진행되고, 체열에 의해 가열된 땀이 표면의 공기 흐름에 따라 증발하는 메커니즘을 갖는다.
FITI시험연구원은 이런 소재의 특성을 감안, 착용자의 피부 표면을 모사하여 원단의 투습도를 평가하는 ‘Sweating Guarded Hot Plate’를 개조해 흡한속건 소재의 건조 속도를 측정하는 시험방법을 개발했다.

한편 FITI시험연구원은 섬유분야 ASTM/AATCC 전담대응기관, 표준개발협력기관 그리고 ISO/TC38 섬유, ISO/TC221 토목섬유 국내 간사기관을 맡아왔다.
FITI는 이번 ISO표준 제정을 계기로 국내 섬유분야 표준화 활동에 있어 명실상부한 선도기관으로서 역할은 물론 산업계의 수요에 대응하는 시장 친화적인 표준개발과 국제표준화 역량을 입증하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