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김천 6개 화섬社 2重苦

글로벌 경기침체에 ‘감산’ 가뭄에 다이옥산 ‘파문’

2010-01-22     전상열 기자

▲ 구미공단 화섬업체들이 극심한 겨울가뭄 영향을 받아 다이옥산 파문에 휩쓸리고 있다.<사진 낙동강 유역 구미공단>

화섬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 역풍속에서 일제히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다이옥산 배출 유탄을 맞아 또 생산량 조절에 직면했다. 다이옥산은 TPA와 MEG 중합과정에서 배출되는 부산물.


화섬업계는 지난 2004년 경북도와 다이옥산 폐수배출기준을 마련해 잘 지켜 왔지만 최근 극심한 가뭄때문에 낙동강 유역의 다이옥산 농도가 짙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구미·김천지역 6개 화섬업체가 경북도와 대구지방환경청의 요청에 따라 폐수배출량을 줄여 폐수에 포함돼있는 다이옥산 양 줄이기에 나섰다.
우선은 폐수방출량을 줄여 다이옥산 배출량 감소에 나섰지만 각사 자체 폐수저장량이 한계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생산 감축 행진도 우려된다.
특히 겨울가뭄이 계속될 경우 다이옥산 문제가 확대재생산 되면서 기업이미지에 역효과로 작용할 공산이 커 중합가동률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웅진케미칼 구미공장은 하루 발생하는 250t의 폐수 가운데 80t을 자체 저장소에 보관하고 나머지 170t만 배출하고 있고, 코오롱 구미공장은 하루 발생하는 폐수 45t 전량을 자체 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도레이새한 구미공장은 하루 발생하는 폐수를 400t에서 300t으로 줄이는 한편 이중 100t씩을 자체 저장소 보관에 나섰다. 또 이마저도 불가피할 경우 감산을 실시 폐수 발생량을 250t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구미공단의 TK케미칼 수지공장은 320t에서 272t으로, TK케미칼 1공장은 280t에서 160t으로, TK케미칼 2공장은 320t에서 270t으로 각각 하루 폐수 발생량을 줄였다. 코오롱 김천공장 역시 하루 폐수 발생량 170t 가운데 50t을 자체 저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구미와 김천지역 화섬업체 모두 감산을 통해 폐수 발생량을 줄이거나 자체 저장소에 일부 폐수를 보관함으로써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낙동강으로 배출하는 폐수량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경북도는 효성 구미공장은 자체 처리가 잘 돼 다이옥산 농도가 낮아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이옥산 문제가 처음 불거진 지난 2004년 구미·김천지역 화섬업체와 협약을 통해 폐수 배출 기준을 마련하는 등 그동안 잘 지켜왔는데 갈수기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다이옥산 농도가 짙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섬협회는 다이옥산 배출과 관련 “이번 문제는 화섬공장이 특정지역에 밀집해 있는 한국적인 특성 때문”이라며 “환경부 지원으로 인하대학교와 공동으로 다이옥산 제거기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