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염색기법 개발 열기 후끈
신라대학교 전통염색연구소 현장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화학 실험실에서 볼 수 있는 실험 도구들...
천연염색 특강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부산 신라대학교 전통염색연구소(소장 조경래)의 수업 분위기는 한가롭고 낭만적일것이라는 기자의 생각과는 사뭇 달랐다. 곱게 염색된 천이 펄럭이고 있을거라는 상상도 이내 사그라 들었다.
정확한 염료의 농축화 기술은 물론 매염제와 염료의 결합 메커니즘의 이해, 천연염료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과 직물이 가진 특징까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업을 통해 그야말로 전문가들의 진지한 연구소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3일간 실시된 이번 특강은 천연염색 기법중 하나인 무늬염 기법으로써 교염, 발염, 매염호, 실크 스크린, 번 아웃, 먹 유염, 모노타이프등 다양한 무늬염 기법을 기존 공예염색법과 직물 가공분야의 기술을 천연염료의 특성에 맞게 접목시켜서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조경래 교수는 “천연염료를 사용하는 무늬염색법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 이번 특강을 통해 지금까지 일반화되어 있는 무늬염색 기법은 물론, 천연염료 고유의 특성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에 신청한 수강자들은 18명 정원을 초과하여 나머지 20여명을 위해 2차 수업을 따로 마련한 상태다. 신청자 중에는 인근을 비롯 멀리는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찾아 올 만큼 수업에 대한 높은 신뢰와 인기를 얻고 있다.
신라대학교 전통염색연구소가 여타 천연염색을 실시하는 곳과 차별화되는 점은 단순히 천연염색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전통염색을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가는데 있다. 특히 천연염료가 가진 부족한 염착성과 견뢰도를 극복하면서 연출해 낼 수 있는 각종 기법 개발을 통해 천연염색의 또 다른 영역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천연염색을 제대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준다는 것이다.
천연염색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목표로 지난 2005년 설립된 전통염색연구소는 신라대학교 내에 500평 규모의 쪽 재배장을 구축하고 매년 2회 쪽 특강을 비롯, 중등교사 직무연수 실시, 각 학교 및 사찰과 단체를 통해서 전통염색의 보급에 이바지 해왔다. 또한 소규모 공방운영자들에게 수준 높은 기술 전수와 연 2회 정기 작품전시회를 통해 천연염색의 질적 향상을 추구해 왔다. 이와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17일 국고지원을 받아 설립되는 영천시 전통염색산업연구소에서 조경래교수가 천연염색에 관한 주제발표를 가지며, 기초반 및 중급반, 심화반 교육을 신라대학교 염색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하게 된다.
조경래 교수는 “천연염색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도, 중국, 일본 등지에서도 고유의 기법들이 발전되어 온 만큼 다양한 기법이 있고 연구해야 할 것도 많다. 앞으로 계속 노력하여 다양한 표현들을 적용및 개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대학교 전통염색연구소는 전문가 과정 수료자들을 위해 연구소의 branch를 설립 인가하여 천연염색 교육의 규범화와 기술개발의 네트웍을 조성해 나가고 있으며 정규과정, 워크숍, 특별강좌를 통해 전통염색의 보급화와 기술 전수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