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正喜의 증권가 산책] 寒波에 주가바닥, 찬스일수도
2010-02-23 한국섬유신문
20일 코스피 지수는 3.71% 하락, 1065.95 포인트에 마감됐다. 코스닥의 하락폭은 한술 더 떠 4.55%나 됐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상해 쪽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하락 폭이 제일 컸다. 외국인은 현물을 3589억원어치, 선물은 2760 계약을 각각 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9 거래일 연속 순매도(코스피)로 일관했다. 코스닥 쪽은 올해 들어 1월20일 이후 단 이틀간 57억원어치만 매수하고 계속 팔아 치워 누적 매도액이 3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1월28일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원 가까운 순매수로 증시의 새 붐을 이끌었었다. 같은 기간 중 선물 시장에서도 5일간 순매수하며 본격 상승장으로 이어질 것 같은 예감을 불러일으키며 증시는 화사한 봄날을 맞는 듯 했다. 지수도 1220포인트(코스피)가 넘어서고 거래량도 5억주가 넘어서기도 했다. 차트는 아랫꼬리 달린 양봉을 보여 매수 우위의 기운이 가득했다. 주초 윗꼬리 달린 음봉이 나타나고 화요일엔 장대 음봉이 나타나면서 1150선(코스피) 밑으로 떨어지더니 이틀간 1100선을 둘러싼 공방 끝에 1060선대로 밀려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닥이냐?
바닥이라면 투자 찬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투자 찬스라는 얘기를 증시 주변에서 들어볼 수 있다. 강한 불확실성 때문에 1000선도 무너질 우려가 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쩌면 900선도 무너질지 모른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더 기다렸다 사야 된다는 얘기 아닐까? 글로벌 경제, 글로벌 증시의 잣대가 되고 있는 미국 쪽은 다우지수가 7000선도 무너질지 모른다는 걱정스런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미 7465선으로 단 한번의 폭락으로도 7000선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밤엔 제조업 지수 악화와 금융업 폭락으로 6년 만의 최저치 경신이라는 암울한 기록을 세웠다. 그 동안 다우지수 7500선은 마지노선처럼 작용했었다. GM을 비롯 자동차 산업의 붕괴가 현실화된다면 증시를 비롯한 지구촌 경제에는 또 한 차례 쓰나미급의 너울이 몰아닥칠지 모른다.
그렇지만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게 돼있다. 한국 증시는 아마도 가장 확실한 봄날을 가장 빠르게 맞이할 지 모른다. 지수가 빠지면 거래가 움츠러드는게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주초이후 거래량이 늘어 최근 3일간은 무려 6억주에 가까운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도 풍부하다. 여건만 호전되면 100~200 포인트쯤은 단숨에 튀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좋은 종목, 미래지향적 회사, 가치투자를 염두에 둔 배팅이라면 승산은 충분할 것이다.
업계별로는 명암이 많이 엇갈리고 있다.
섬유업계는 좋지 못하다. 지난 16일 123.34포인트를 찍었던 지수가 20일에는 109.69포인트까지 하락했다. 111.37포인트로 마감, 110선은 지켜냈지만 활력을 잃은 모습이다. 대장주인 제일모직(3.40%)을 비롯, FnC코오롱(3.51%), LG패션(3.45%)이 크게 하락했고 영원무역은 제자리걸음으로 선방했으며 VGX인터는 오히려 8.50%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