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지 고환율에 희비 교차
직물 업체 웃고 직기 업체 울고
직물 : 경기침체지만 환율 고공비행 전년수준 수출기대
기계 : 노후 직기 교체 수요 많지만 엔·유로화 강세 악재
유로화, 엔화, 달러화 등 환율 고공행진이 산지 업계의 희비를 갈라놓고 있다.
직물 수출업계는 희소식이다. 그러나 혁신 직기를 도입하려는 업체에게는 유로화 강세가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직기류는 일본산과 벨기에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고환율에 따른 설비도입 자금집행이 얼어붙었다. 피카놀, 도요다 등 직기 양대 메이커들은 오더 상담조차도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피카놀 직기를 공급하고 있는 피코텍 김형수 사장은 “직기 노후화로 직기개체를 하려는 업체는 증가하는 추세로 보인다”며 그러나 “유로화 강세로 업체들이 직기를 도입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전했다. 피코텍은 지난해 후반기 이후 극심한 오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직물 수출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장행진이 이어 질지가 관심사다. 대구지역 주요 수출업체들은 올 한해 보합권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준의 수출실적을 목표로 잡는 업체가 많다. 수출실적은 당연히 원화 베이스다. 대구지역 리딩 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평균 15% 신장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실물경기 위축이 가속화 되면서 3월 들어서도 인콰이어리 접수가 시원치 않다. 특히 미주지역 오더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미주지역 물량이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는 백산무역(대표 이정근)은 지난해 후반기 들면서 이 지역 물량이 줄어들어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유럽 및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시장을 선회하는 순발력을 보여 신장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반응이다.
백산무역 이정근 사장은 “5개월째 오더접수가 뜸한 상황이지만 시즌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수주 여건이 호전될 것”이라며 올해 목표를 지난해 수준으로 잡았다.
영도벨벳(대표 유병선)은 글로벌 실물경기위축 흐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신장을 기록했던 영도는 올해 다시 기록을 갱신할 태세다.
올 들어서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 자체 생산케퍼를 초과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물량증가에다 달러화 강세가 겹쳐 영도로서는 잔칫집 분위기다.
유로화 강세로 지역 섬유업체들이 유럽 직기를 도입할 엄두도 못 내고 있지만 영도는 다르다.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20대의 직기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출시하는 LCD러빙포 역시 매출신장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지난해 대비 30%이상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차별화 후가공류, 박직류, 싱글스판(니트), 메모리섬유, 복합직물, 유니폼소재, 화섬 교직물등도 올해 전년도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니폼용 직물과 각종 케주얼 웨어 소재를 수출하고 있는 해원통상(대표 김종욱)은 지난해 신장했지만 올해는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봄은 왔지만 오더접수가 예년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전년 실적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은 하고 있다.
스포츠 의류소재, 산자용 직물을 수출하고 있는 동진상사(대표 노정자)은 지난해 신장에 이어 올해도 신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각종 후가공 차별화 소재로 사세가 성장하고 있는 덕우실업(대표 이의열),해일(대표 허석구)도 조심스레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 보합권에 머물렀던 태광무역(대표 이희대), 신흥(대표 이동수)등 지역의 대표 교직물, 메모리섬유 수출업체들은 올해 목표를 보합권 또는 약 신장세로 내다보고 있다.
엔화강세, 위안화절상 등으로 일본산 및 중국산직물의 국내유입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산지 업계로서는 호재로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국내 수입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싸고 품질이 우수한 산지직물로 눈을 돌릴 것이 확실 시 되기 때문.
이 때문에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3.11~13일,엑스코)에 국내 내셔널브랜드와 동남대문 상인들이 대거 전시회에 참가, 수주 상담회를 벌일 예정이다.
국내 여성 브랜드를 겨냥, 지난해부터 개발에 주력해온 한솔섬유(대표 박태수)는 지난해 말과 연초까지 마, 레이온, 복합 면직물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실적을 기록한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