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확산’ 명암 엇갈려

프로모션 의존 높아 ‘인프라 구축’ 걸림돌

2010-03-16     김현준
최근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SPA 브랜드들의 활황 분위기가 국내 패션산업 인프라 구축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가 일고있다.
여성복 시장에 국내외 SPA 브랜드들의 출현이 잦아진 것과 이들의 성공무드로 전문 프로모션업체들의 행보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현재 여성복 시장에서 SPA 브랜드를 전개하는 국내업체들의 경우 상당수가 자체 디자인과 기획 외에 외부 프로모션을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업체들의 경우 자체 디자인실보다도 전문프로모션 업체들과의 협업에 더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디자인에서 샘플제작, 생산까지 전 과정을 프로모션업체에서 진행하고 국내업체는 스타일만 선별해 물량오더를 내리고 브랜드 전개업체 측에서는 유통시장에서 매장관리 역할만 하는 양상이다.
현재 몇몇 중소패션업체들은 중국에 생산기반을 둔 전문프로모션 업체의 물량을 들여와 영업조직만 꾸리고 유통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할인점이나 마트에서 전개되는 브랜드들의 경우 프로모션 의존도가 높은게 사실이다.

프로모션업체 활용은 과거 기존 모피나 패딩 등 특종 상품군에 한 했던 것이 이제 우븐, 니트, 저지류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향후 국내 패션산업의 인프라 약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을 전후해 해외생산 및 소싱이 점차 늘어나 현재는 많은 브랜드들이 프로모션의 활용도를 높여가는 추세다. 하지만 여기에는 국내 패션산업의 인프라구축 약화와 전문인력 양성 미비라는 문제점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일부 브랜드 업체들이 물량만 들여와 유통영업만 펼치는 것은 국내 패션시장 전체로 봐서는 물을 흐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우려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