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브랜드 육성 절실” 한 목소리
2010-03-22 이영희 기자
키워놓으면 ‘직진출’ 은근한 협박도…투자 회수 힘들어
최근 브랜드 라이선시들의 횡포가 심해지면서 패션업계가 자사 고유브랜드 육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C’ ‘P’ ‘J’의 경우 잡화나 용품으로 유명하지만 의류업체와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하면서 토탈브랜드로 탈바꿈해 국내 인지도를 배가시켰다. 그러나 해당업체가 필사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아 유명백화점과 대리점등 막강한 유통망을 확보하자 개런티를 크게 상향해 줄것을 요구하는 ‘횡포’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백화점매장이 40개 이상, 대리점이 100개를 넘어서면 재계약 조건으로 개런티를 엄청나게 요구하거나 직 진출하겠다는 의견을 비치는 등 그동안 전개해 온 업체들에게 상실감과 부담을 떠 안기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모社는국내 인지도가 낮았던 용품브랜드로 웨어를 전개하면서 100여개 이상의 대리점을 확보하자 라이선시가 직접 전개하겠다며 재계약을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직접 전개하겠다면서 기존 대리점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몰상식’행위를 보이고 있다는 것. 다른 회사의 경우 급히 해외로 날아가 다른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 백화점 전 매장의 심볼과 인테리어를 교체함으로써 큰 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최근까지 백화점과 대리점을 겨냥해 라이센스 브랜드로 유통을 확장중인 업체들의 가장 큰 걱정은 3년뒤 재계약을 못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다. 모 패션업체는 라이선스브랜드도입의 1순위를 장기계약(5년이상, 재계약 자동보장등)조건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
관련업계는 “소비자들이 해외브랜드를 무조건 선호하는 경향도 문제지만 기존 인지도와 메리트에 너무 의존하는 전문업체도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무엇보다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한 고유브랜드 육성이 가장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