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VS 롯데
2010-03-30 김현준
센템시티점 이어 힘겨루기 2라운드
신세계백화점이 명품 아울렛 2호점 오픈에 박차를 가하며 롯데와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신세계는 지난 23일 부동산 개발업체 CIT랜드가 추진 중인 대규모 휴양단지 내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 53만4천여㎡ 가운데 일부인 7만6000㎡ 을 매입했다.
이 지역은 신세계가 2007년 CIT랜드와 장기 임대차계약으로 2호점 건설을 추진하다 사업성 이유로 철수하고, 뒤이어 롯데가 다시 명품 아울렛을 추진해 왔던 곳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해 초 CIT랜드 측과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가 최근 임대차 방식이 아닌 토지매입으로 아울렛 건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방안을 협의 중에 신세계가 먼저 땅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세계 측은 지난 23일 CIT랜드와 약정을 맺은 데 이어 파주시로부터 토지거래 허가를 받았음을 밝히고, 전체 매입대금 326억 원을 주고 부지에 대한 등기 등 소유권 이전 절차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미 계약금 32억 원을 지급한 상태다.
반면 롯데 측은 “CIT랜드와 ‘장기임차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사업을 ‘임차’에서 ‘매입’으로 변경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당초 예정대로 2010년 상반기 중 파주아울렛 오픈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고 맞서고 있어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파주 아울렛 출점과 관련 사업확정 시기인 지난 2007년 10월부터 언론에 수없이 오르내리며, 지역 경제발전 및 신업태 등장에 기대와 주목을 받아왔다”며 “그간 2008년 1월 CIT랜드 측과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으며, 오픈 프로젝트팀 출범, 기본설계 및 매장구성, 교통영향평가 및 각종 인허가 추진 등으로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해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신세계가 부지매입 약정을 체결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유통업체 간 경쟁 질서를 저해하려 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신세계 관계자는 “CIT랜드 측에서 이미 한 달 전에 롯데에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CIT랜드에서 먼저 신세계에 매입을 제안해 왔고 사업 진행 과정도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혀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상반된다.
한편 CIT랜드는 1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통일동산에 콘도, 가족호텔, 워터파크, 스포츠파크 등을 조성하는 휴양단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