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으로 전환 ‘고부가’ 창출
英·美·獨·日 등 선진 7개국 섬유산업 왜 강하나
2015년 세계 Tech-Textile시장 485兆
우리나라 서둘러야 할 당면과제 급부상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은 기폭제 역할
▲ 4월 2일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 마련된 4대 Tech-Textile 홍보관에 몰린 시선들. 섬유산업이 본격 경제성장 동력원으로서 그 가치를 입증시켰다 | ||
한국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당면과제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설비·규모면에서 편직물·화섬직물 수출 각 세계 2위, 화학섬유 생산 세계 6위 등을 바탕으로 세계 6위 수출국의 위상을 보이고 있지만 저부가가치 범용제품 위주의 생산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바로 7개 선진국과 비교한 섬유산업의 부가가치율은 이를 입증하는 사례다.
그렇다면 선진국의 섬유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다름 아니다. 일찌감치 섬유산업 구조를 의류용에서 산업용 섬유로 전환시켜 온데다 이를 이용, 다양한 제품개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 의류명품 브랜드 육성도 한 몫을 더했다.
한국 섬유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바로 7개 선진국의 섬유산업 육성과 맞물려간다. 그리고 이를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될 시점에 봉착했다. 국내 제조업 평균을 밑도는 부가가치율은 이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한국 섬유업계는 중국 등 후발국의 저가 물량공세에다 선진국에 뒤지는 품질과 디자인, 브랜드 파워 때문에 생존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 2000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온 섬유수출은 큰 사례다. 수출 감소는 자연스럽게 산업계의 구조조정을 불렀다. 수많은 기업이 途中下車한 것이다. 적자생존의 냉혹한 현실은 산업의 체질을 강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일까, 2007년 수출은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쓰디 쓴 보약의 약효가 상승세를 탄 섬유산업을 지속적으로 지탱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답은 2007년 섬유산업의 부가가치율에서 나왔다. 이는 섬유산업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경고였다.
업계 역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마디로 섬유업계 내부에서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는 산업의 현실을 바로 보자는 요구다. 과거 힘만 들면 정부에 손 내밀듯 했던 자세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이는 곧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의 탄생 이유가 된다. 다시 말해 3년 전 요구한 섬유특별법 제정논리는 더 이상 먹히지 않음과 일맥상통한다.
섬유업계가 2015 프로젝트 실현을 과제로 삼았다. Tech-Textile 개발이 핵심과제다. 바로 SUPER섬유, LOHAS섬유, SMART섬유, NANO섬유 등 4대 섬유가 그것이다. 2015년 신섬유 세계시장 규모는 485조원에 이르고 국내시장은 15조원을 뛰어 넘는다.
문제는 신섬유 시장이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항공 우주 전자 자동차 등 전 산업에 걸쳐 무궁무진한 수요가 예상되는 신섬유 시장에 뛰어들어야 섬유산업은 물론 한국의 전 산업이 성장의 열차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5 프로젝트 로드맵이 되는 4대 섬유 원천섬유 국내기술은 크게 부족하다.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섬유업계에서는 더더욱 여력이 없다. 그렇지만 섬유업계가 나서야만 하는 숙명적인 명제만 맞물려가는 것이다.
지금껏 구축해온 원사 제직 염가공 봉제로 이어지는 설비에다 각 부문별 생산기술을 접목하는 스트림간 협력이 요체가 된다. 섬유업계가 한목소리로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을 외치는 이유다.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은 정부의 R&D 지원이 핵심골자다.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지원이 이뤄질 경우 국내 경제·산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당장 연구인력 확대에 이은 산업현장의 고용창출이 일어날 게 뻔하다. 그리고 산·학간 연구교류 시스템 확립은 또 다른 원천기술 개발을 낳을 수 있다. 제품개발이 끝나 상업화가 이루어지면 끊임없는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정부는 이제 섬유업계가 한목소리로 외치는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 촉진법 제정에 앞장서야 한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녹색성장, 친환경 등을 성장의 열쇠로 삼아나가는 만큼 4대 섬유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지식기반 신 섬유개발에 주저함은 있을 수가 없다. 4대 섬유 원천기술 개발은 앞으로 한국경제성장을 이끄는 기관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