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잘 되는 브랜드’ 있다
■영 캐주얼 마켓 점검
유통 안정·효율화, 판매 인력 고급화
시즌별 핵심 아이템 강화·물량 집중
고정 고객 관리·신규 창출 전력질주
최근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실물 경기에 반영되면서 전 산업에 걸쳐 생존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패션마켓 역시 잠식단계에 이르고 있다. 반면 유통 안정화와 점 매출 100% 신장, 매장 운영자 교육을 통한 판매 인력의 고급화, 글로벌한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시즌별 핵심 아이템 선정, 고객의 테이스트에 맞는 상품 집중 생산 및 물량 적극 지원, 고정고객 관리 및 신규고객 창출 마케팅 등 핵심 영업 전략 구사로 잘 나가는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불황속 나 홀로 승승장구하는 영 캐주얼 브랜드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홍영석 기자 hong@ayzau.com
‘르샵’ 3월 35% 신장
현우인터내셔널(대표 이종열)의 영 캐주얼 ‘르샵’이 3월 한 달간 전년대비 35% 이상의 매출 상승률을 보이며 일취월장하고 있다.
신세계 본점 3억5000만 원을 비롯해 신세계 강남과 롯데 본점이 각각 2억8000만 원, 신세계 인천 지하/지상 층 각각 1억7000만 원 등 10개 이상의 매장이 억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청주점과 목포 중앙점은 각각 9,000만 원대, 돈암점과 군산점이 각 8,000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국 로드샵에서도 역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르샵’의 정영호 이사는 “유통의 안정화와 점 평균 매출 100% 신장, 판매 인력의 고급화, 중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해외 현지 루트 강화, 글로벌 SPA와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 고수 등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엔씨’ 전년대비 30% 성장
네티션닷컴(대표 박성경)의 ‘이엔씨’도 전년대비 3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엔씨’는 일등 유통망과 판매율, 일등 서비스를 목표로 상품력 강화는 물론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도록 아이템별로 가격을 달리해 전체적인 가격 베리에이션을 확대했으며, 현장 중심의 마인드로 성장과 수익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1/4분기에는 메인상품에 집중하고, 정확한 선 기획 성공, 매장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30% 신장을 이루는 효과를 봤다.
‘이엔씨’는 스타마케팅의 강화와 지속적인 VIP 마케팅 진행 등 마케팅에서도 공격적인 활동으로 메인 상품을 히트 아이템으로 만들고 리오더 행진을 이어가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시즌 베스트 상품을 만드는데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물량의 20%가 넘는 상품들이 리오더 행진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6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엔씨’는 지난해 400억 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4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탑걸’ 무서운 상승세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의 ‘탑걸’은 봄을 맞아 변화된 컨셉의 색다른 디자인의 의상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 매출이 빠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랜드 리뉴얼 후 3월까지의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해 전년대비 2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메인모델 이효리가 광고에서 착용한 티셔츠와 원피스 등은 상품 출시 전부터 예약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쏟아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트렌디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상품 구성은 바이어들에게도 호감을 주어 선호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또한 향후 컬러풀한 원피스와 독특한 프린트가 재미있는 티셔츠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인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탑걸’은 3~4월에 롯데 영플라자 오픈을 시작으로 잠실점 등을 오픈했으며 백화점 30곳, 대리점 35곳 등 상반기 총 100개의 유통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략 매장의 매출 극대화를 통한 매장 볼륨화 진행을 통해 상반기 2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방침이다.
‘페이지플린’ 불황속 독주
동의인터내셔널(대표 이철우)의 ‘페이지플린’도 꾸준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레트로 보헤미안 룩을 제안한 ‘페이지플린’은 트렌드에 따라 가볍고 캐주얼한 아우터와 다양한 이너 아이템을 주요하게 내놓아 매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해 25개 매장을 오픈하며 50개 매장으로 마감했던 ‘페이지플린’은 2009년 상반기 신세계 강남점, 롯데 분당점, 롯데 센텀점, 애경 수원점, 대구 모다, 패션 아일랜드 등 15개 매장을 신규 오픈 해 12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매장당 신장률도 25%로 상승해 점당 효율 신장이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롯데 본점 2억 원, 잠실 1억6000만 원, 부산 1억2000만 원을 비롯해 주요 매장에서 지속적으로 억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일산과 문정 대리점에서도 3월 7000만 원, 전주점에서도 월평균 6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불황속에서도 로드샵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페이지플린’은 올해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백화점 영업망의 안정화를 토대로 대리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등 다각화 전략을 실시, 총 80개 매장에서 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아이올리, 전 브랜드 굿
아이올리(대표 최윤준)가 전개하는 ‘에고이스트·매긴나잇브리지·플라스틱아일랜드’가 신규 브랜드 ‘에고이스트이너웨어’의 런칭과 더불어 탄력을 받아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플라스틱아일랜드’의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이 브랜드는 3월 말까지 누계 매출이 102억 원으로 전년대비 2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신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생산 및 품평 시스템의 개혁을 통한 효율적인 국내 생산 시스템의 구축을 들 수 있다. 이는 집중 판매 아이템을 창출해 이번 시즌 판매 주력 아이템인 쉬폰 원피스류 같은 경우 다수의 모델이 3,000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또 스마일 캠페인 시리즈의 희로애락 티셔츠와 스마일 티셔츠는 2만3000장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리오더가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아일랜드’는 상반기 매출 목표인 200억 원은 충분히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올 하반기까지 75개 매장으로 유통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에고이스트’는 ‘구혜선 미니마우스 후드 티셔츠’ 등 5차 리오더까지 진행한 디즈니 라인과 함께 주력 아이템인 쉬폰 원피스 및 자켓류의 판매 호조로 3월말까지 전년대비 16%가 신장한 12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상반기 매출 목표인 230억 원의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매긴나잇브리지’는 이번 시즌부터 비생산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매장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고효율 매장을 양산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여 감도 높은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의 상품 기획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 ‘매긴나잇브리지’의 대표 아이템인 원피스류는 매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보헤미안 프린트 원피스 및 레트로 풍의 도트 프린트 원피스 같은 경우 80~90% 이상의 판매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런칭한 ‘에고이스트이너웨어’는 지난 3월27일 첫 오픈 매장인 대구 동성로점에서 일 매출 150만 원대 이상의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명동, 춘천, 전주 등 주요 상권 25개의 가두점에 오픈이 확정되었으며, 하반기 백화점 및 메인 상권을 집중 공략해 총 45개의 유통망을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