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백화점 정기세일 결산
봄세일 ‘기대이상’ 마켓전망 ‘긍정적’
완연한 봄기운으로 시작됐던 백화점 봄 정기세일이 첫째 주 순조로운 호조세 덕분에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으로 마무리됐다. 전년보다 하루 빨리 시작된 이번 세일은 둘째 주에 들어서며 초반 매기를 이어가기 위한 이벤트 행사들이 폭주하며 더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일 총선이 끼었던 만큼 하루 휴일지수 4%를 빼고 가야한다는 불리한 여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마켓 전체가 심리적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신장세를 보였으나 신사와 여성정장군은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이번 봄 정기세일은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성공으로 향후 낙관적인 마켓 전망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시장 전반 곳곳에 불안심리가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편집자 주
“한자리 수 신장 선전”
[캐주얼]
캐주얼 4월 정기 바겐세일 결과, 전년대비 한자리수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스타일리쉬와 진의 여름 상품이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일리쉬 캐주얼 조닝의 경우 롯데가 전년대비 14% 성장으로 두 자리 성장을 기록해 돋보였다. ‘크리스.크리스티’가 40% 신장했고 ‘엠폴햄’과 ‘에이치앤티’가 각각 30% ‘테이트’가 20% 등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하며 신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이들의 피케이 폴로 등 티셔츠류가 인기 아이템으로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는 9% 신세계는 7~8%선에서 마감했다. 현대의 경우, 여름 상품 판매가 60~70%를 차지한 가운데 ‘테이트, 지오다노’의 판매율이 좋았다.
진 캐주얼은 대부분 한자리 수의 신장률을 기록 세일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진 캐주얼 역시 반팔 티셔츠 등 판매를 주도했고 뉴 오리지널, 인디고 등 주력 아이템의 얇은 데님 팬츠 판매가 좋았다.
롯데는 전년대비 8% 신장한 가운데 ‘게스’와 ‘리바이스’가 각각 24%와 12% 성장했으며 ‘버커루’는 한자리 수 신장, ‘캘빈클라인진’은 한자리 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현대와 신세계의 동일 조닝 역시 한자리 수 신장을 기록한 가운데 점간 브랜드 격차가 다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이번 정기 세일은 기대치엔 못 미쳤지만 나름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영 조닝 강세 女정장 하락 극복
[여성복]
여성복 조닝은 세일초반 매기를 타기 시작하면서 마지막까지 전반적으로 선전을 펼쳤다. 영 캐주얼의 신장 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영 베이직 보다 영 캐릭터의 강세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영 캐릭터에서 키 브랜드로 통하는 ‘보브’ ‘시스템’ ‘오즈세컨’ ‘시슬리’ 경우 할인폭이 미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 상승세를 보여 타 조닝과 대조를 이뤘다.
캐릭터, 커리어, 디자이너 등 여성정장 부문의 경우 백화점 3사가 모두 신장보다는 역신장 무드를 보여 크게는 5%에서 1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형백화점 여성복 전체를 살펴보면 영 캐주얼이 정장의 역신장을 상쇄하는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롯데와 현대는 2~3% 신장세를 보였고, 신세계는 센텀시티 오픈 등 점포 확대의 영향으로 10% 신장률을 보였다.
‘특화·기획’…하락폭 줄여
[남성복]
백화점은 세일기간 동안 남성캐주얼군의 선전과 특화 상품 및 기획 상품을 대거 투하해 큰 하락폭을 막아냈다.
남성복은 초반상품이 여유롭지 않아 다소 부진한 기운을 보였으나 기온 상승 무드를 타고 얇은 소재 여름상품까지 다양하게 구매가 이루어지는 등 막바지 봄세일에 매진했다.
신세계백화점 남성복군은 4.6% 신장세를 보여 정장 -1%, 캐주얼 20%, 캐릭터정장군 14% 신장세를 보였다. 정장군에서는 ‘갤럭시’ ‘캠브리지’ ‘로가디스’ 순으로 선전을 기록했고, 비즈니스캐주얼 폭이 높은 라이센스브랜드 ‘닥스’ ‘지방시’ ‘빨질레리’ 등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TD가 -4~5%, 캐주얼군은 보합세, 어덜트군 소폭하락, 정장군은 두 자리수 역신장했다. 타이도 18% 역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 LG패션 종합브랜드 세일이 후반에 가세되면서 초반 분위기를 잃지 않고 하락폭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롯데백화점은 19일까지 IMF이전인 98년 가격으로 남성정장을 판매하는 ‘남성정장 가격 특가전’을 하는 등 막바지에 선전했다.
경량 자켓·이너 티셔츠 호조
[아웃도어]
빅3百 아웃도어 조닝은 세일 중후반부터 기온 상승으로 인해 경량 자켓 및 이너 티셔츠류의 매출이 급증, 두 자리수 이상 신장세를 기록하며 세일을 마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막바지 이벤트 호조로 20~30% 매출 신장을 일궈내며 전년 대비 15%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노스페이스’의 꾸준한 선전 속 ‘라푸마’와 ‘마운틴하드웨어’가 각각 20%이상 신장률을 기록해 매출을 주도했고, 세일 중반 이후 기온 상승 여파로 자켓류에 집중되던 판매 동향이 티셔츠류로 이어졌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다. 자켓·티셔츠·팬츠 등 어패럴을 비롯 등산화 등 S/S 신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 특히 세일 후반부 갑작스런 기온 상승으로 자켓류보다 티셔츠와 등산화의 매출이 급증했다. |
행사 매출 ‘성장’ 견인
[골 프]
빅3百 내 골프웨어 조닝은 본격적인 시즌과 함께 세일 기간 막바지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 등의 호조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후반 이벤트 호조로 신규점을 제외한 기존점에서 전년 대비 3%가량 신장세를 기록했다. 기온 상승 여파로 티셔츠류 매출이 급증했으며, 뉴서티층을 겨냥해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인 편집샵 ‘지플러스’의 순조로운 출발과 ‘울시’ ‘슈페리어’가 각각 두 자리수 이상의 고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을 주도했다.
롯데와 현대도 세일 막바지 차별화된 점별 판촉 행사와 기온 상승으로 인한 티셔츠류의 매출 호조가 맞물리며 지난해 대비 5%가량의 한 자리수 신장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블루독·버버리키즈 상승
[아동복]
현대백화점은 4월16일까지 2.8% 신장세를 기록, 전체 세일기간 4% 성장을 예상한다.
‘블루독’ 5억2700만원, ‘미키하우스’ 2억7100만원, ‘랄프로렌칠드런’ 2억6800만원, ‘캔키즈’ 2억6200만원, ‘알로봇’ 2억5700만원으로 초반 순위를 기록했던 ‘샤리템플’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순위에서 밀려났다.
신세계 아동은 센텀점 영향으로 ‘블루독’ 24%, ‘갭키즈’ 14%, ‘버버리키즈’ 46%, ‘랄프로렌칠드런’ 30%, ‘빈폴키즈’ 30% 신장해 전년대비 13.7%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아는 ‘비비하우스’ 51%, ‘파코라반베이비’ 49%, ‘쇼콜라’ 19%, ‘압소바’ 18% 신장했고, ‘밍크뮤’는 5% 역 신장을 기록했다. ‘랄프로렌칠드런’ 빅포니 티셔츠가 지난해에 이어 인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꽃보다남자’ 영향으로 ‘빈폴키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버버리 키즈’는 체크 무늬 영아 원피스가 인기 아이템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수입브랜드·임대매장 부진
[잡화·제화]
첫주 우울한 출발을 보였던 잡화·제화 시장은 백화점별 각각 10~20% 역 신장하며 힘든 경기상황을 실감케 했다.
각 백화점별로 롯데백화점 20%, 현대백화점 12%, 신세계백화점 11% 역 신장을 나타냈다. 슈즈 시장은 봄 정기세일과 겹친 ‘에스콰이아’의 매출이 돋보였다. 그 외 ‘탠디’ ‘소다’가 전년대비 매출이 다소 부진했고, ‘미소페’ 7%, ‘나인웨스트’ 45% 신장률로 두드러졌다. 샌들을 겨냥한 브랜드 보다는 펌프스와 오픈토 위주의 베이직 아이템을 선보인 브랜드 매출이 좋았다.
쇼퍼백 위주의 실용성을 강조한 핸드백 시장은 ‘빈폴’ ‘루이까또즈’의 신장률이 눈에 띈 반면, ‘롱샴’ ‘만다리나덕’의 수입브랜드와 ‘MCM’ ‘닥스’의 국내 상위브랜드가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변덕스런 날씨탓에 임대매장의 오픈류 제품 매출부진과 수입브랜드들의 25% 가격 상승을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