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경기’ 경계해야
‘엣지’상품 강화 필수
명품·잡화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여성·남성정장, 캐주얼, 아동, 스포츠 등은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경제가 상반기 지속적인 하강 속에서 패션업체들은 아직까지도 재고리스크 등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브랜드들의 정체성이 중요시되는 ‘엣지’전략이 새로운 대응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의류시장에서 브랜드 시작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상품의 아이덴티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비슷한 제품에서 벗어나 브랜드의 색깔을 분명히 가질 수 있는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해 불황의 여름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제공 : 지경부·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소
명품·잡화 상승무드
정장·골프웨어 저조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도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의 3월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모두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이 명품·잡화군의 큰 폭 상승에 탄력을 받아 상승무드를 이어갔으며, 대형마트도 보합세 정도의 소폭 하락을 기록해 감소폭을 좁혀나간 모습이다.
지식경제부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월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4.5% 증가했으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0.8%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주말 영업일수 1일 감소와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유통社들의 허리 졸라매기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도 1/4분기 대비 매출을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1.9% 역신장세를 기록해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백화점은 5%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식품군을 제외하면 의류상품군이 3.2%(비식품부문) 신장세를 보였다. 신장세를 이끈 주역인 명품은 23.6% 잡화 13.5%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여성정장 8.2%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역신장세를 이어 오고 있어 해결안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류 또한 9월부터 증·감을 반복하며 3월 또한 7.6%로 역신장세를 기록했다. 여성캐주얼, 아동·스포츠군은 0.4% 각각 하락했다.
백화점에서는 고급제품과 화장품이 중심판매 부문으로 떠올랐고, 핸드백·구두·액세서리 등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해 전체 매출신장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장류와 골프웨어 등 고가대의 의류상품들은 판매가 저조했다.
대형마트는 의류 14.8% 가전·문화 14.1% 잡화 7.7%로 매출이 감소세를 보여 내구성 상품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부진함을 보였다.
상반기 하강 지속
하반기 더딘 회복
주요유통매출 자료를 분석해 보았을 때 점차 복종별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경기전망 또한 상황이 그리 밝지 않아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의 경기하강 추세는 올해 6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는 ‘U자형’의 더딘 회복이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경기회복에 대한 이른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미국주택시장의 바닥 탈출 징후, 국제유가 상승에 이은 주가 상승, 환율하락 등으로 국내 금융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기업들의 재고부담이 불거지면서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과 경기선행지수 및 심리지표 척도를 비교한 결과, 상반기 하강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재발 등의 이유로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고 국내 금융 불안이 내수회복을 억제하면서 하반기 경기는 ‘U자형’을 그리며 회복 할 것으로 조망하고 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모니터를 통해 위기관리를 일상화하여 위기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 상황별 리스크 관리와 사업구조 재편, 투자조정 등 위기 이후의 경제상황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쟁 우위 분석
고객니즈 읽어야
시장 전망을 낙관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수많은 상품들 가운데 한 번 더 소비자의 눈길을 돌아보게 만드는 ‘엣지’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LG 경제연구소 위클리 포커스에서는 최근 떠오르는 핫이슈 ‘엣지’전략을 통해 경쟁우위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고객의 니즈를 탈피해 고객 자체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넌 엣지가 있니?’ 최근 방송되는 LG 싸이언 ‘엣지폰’ 광고의 문구이다. 젊은층에서 유행하고 있는 ‘엣지’는 의류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대기업들이 들어선 주변 출근길에서는 비슷한 컬러의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이 지나간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게 마련. 이 사람의 ‘엣지’의 비결은 똑같은 검은색 정장을 입었지만 은색 넥타이와 같은 색의 행거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교복을 입은 학생들 속에서도 깨끗하고 향기가 좋고 잘 다려진 옷을 입으면 역시 ‘엣지’를 통해 차별화 될 수 있다. 비슷해 보이지만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그 무엇이 ‘엣지’전략의 핵심이다.
보고서에서는 ‘엣지’ 전략 접근은 간단 명료한 고객 세분화부터 시작해 니즈가 아닌 소비자 자체를 알아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발견된 하나 혹은 두 개 정도의 ‘엣지’ 아이템을 가볍게 제품에 반영시키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진상 연구원은 “이제는 현실적이고 비용대비 효과가 큰 엣지전략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며 “비슷해 보이지만 왠지 끌리고 자꾸 생각나게 하는 반짝이는 ‘엣지’를 전략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