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현황·발전과제’ 제시
한국유통학회, 심포지엄 개최…‘공존·상생’ 방안 논의
“전문가가 주도하는 신유통시대가 열린다.”
한국유통학회(회장 이정희)가 지난 17일 코엑스 4층 컨퍼런스 센터 402호에서 ‘복합쇼핑몰의 현황과 발전과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번 심포지엄은 이정희 한국유통학회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가 ‘복합쇼핑몰의 현황과 사례’에 대해 첫 주제 발표를 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및 중동 등 외국의 몰을 메가 복합쇼핑몰, 관광형 전문쇼핑몰, 아울렛 몰로 구분해 소개한 서 교수는 사례분석을 통해 ‘독특한 몰 문화의 개발’ ‘기발한 디자인’ ‘걷고 싶은 거리 조성’ 등의 시사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삼성테스코 개발 부사장 출신으로 ‘홈플러스’의 볼륨화를 이끌었던 이상천 RADI 회장이 ‘복합쇼핑몰의 향후 전망’에 대해 강의했다. 종합업태, 단독점 중심에서 복합쇼핑몰, 전문업태가 주도하는 새로운 유통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전제한 이 회장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성장 정체, 소비자 변화, 경제 침체에 따른 부동산시장 구조조정, 신도시 및 도심재개발 확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이 회장은 향후 국내 쇼핑몰은 단기수익 목적의 분양이 아닌 장기수익을 전제로 한 개발과 투자자, 테넌트, 지주, 건설·설계 업체 등 다양한 참여자를 조정하고 리드하는 전문 디벨로퍼에 의해 체계적으로 개발 운영되는 단일 점포 개념이 아닌 다점포화, 쇼핑센터의 브랜드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주제 발표에 나선 최동주 현대아이파크몰 사장은 ‘국내 복합쇼핑몰의 제도적 문제점과 발전과제’를 통해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최동주 사장은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을 아우르는 복합화와 가족 중심의 건전한 몰링 문화 추구와 확립을 위한 가치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일명 분양 후 먹고 튀는 먹튀방지를 위해 기획, 개발은 물론 운영까지 책임지는 전문 디벨로퍼만이 쇼핑몰 개발을 가능하도록 법제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쇼핑몰 관련 전문 인력 양성 및 자격증 도입 등 쇼핑몰 인증제도 도입을 근간으로 한 쇼핑몰 협의체 구성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주제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전남대 한장희 교수의 사회로 3명의 주제 발표자와 류중석 교수(중앙대 도시공학과), 이세호 대표(동남디벨로퍼), 배진모 부장(신세계 경영지원실 개발기획팀) 등이 참석해 국내 복합쇼핑몰 전반에 관한 토론을 펼쳤다. 토론에서는 특히 전문 디벨로퍼들이 도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안목의 개발 및 운영으로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어야하며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주변의 소매상들과의 공존·상생을 위한 다양한 발전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정부 관계자들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