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대도산업 고후식 대표

“봉제 기술력은 부산이 최고”

2010-04-27     한국섬유신문
유수 골프웨어 브랜드 생산 전문
30년 노하우 ‘고품질·납기 준수’ 정평


두 번의 부도와 IMF의 거친 세파를 이겨내고 부산의 중견 봉제업체로 우뚝 선 대도산업
(대표 고후식)은 국내 유수 골프웨어의 OEM 생산을 도맡고 있다.
‘삐에르발망·김영주 골프웨어·벤오건·앙드레김 골프웨어’ 등 밀려오는 업체들의 오더에 따른 정확한 시간내 발주와 제품 완성에 따른 기술력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고후식 사장의 사업방침이다.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여성복과 남성복을 동시에 겸하고 있음도 사업 성공의 큰 잇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도산업의 성공 키워드는 다름 아닌 봉제 기술력에 있었다.
대도산업은 현재 429㎡(구 130평) 공장규모를 갖추고 20여 명의 봉제인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최하 20년 경력의 베테랑 봉제사들이다.

‘부산의 경제는 봉제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역할이 컸던 지난 70년대, 한때 미싱을 주름잡던 그 시절의 역군(?)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들의 농후한 손 맛이 깃든 기술력은 갓 10년을 넘긴 초자 봉제사들의 기술력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30여 년간 봉제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고 사장은 몇 번의 실패경험 끝에 ‘봉제업은 기술력이 관건’이라는 생각과 단일 품목으로는 사업의 승산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전문 분야의 기술력을 제대로 보유한 봉제사들을 채용하여 토탈 생산을 시도했다. 특히 바지의 경우, 남성바지와 여성바지의 기술을 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자 전문 기술을 보유한 봉재사들을 채용하여 업체들의 오더를 꾸준히 맞춰갈 수 있었다.

주문업체들의 반응은 당연 만족이었다. 현재 삐에르발망과는 전속 제작 계획에 있으며 다른 업체들과도 전속 진행 계획을 고려중이다. 얼마전 부터는 일상복 주문이 밀려와 더욱 바빠졌다.
그러나 고사장은 요즘 걱정이다. 일시적 바쁜 시기를 대체할 외주업체의 선정 때문이다. 전반적 봉제의 붕괴현상에 따른 전문 인력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타 업체와의 차별화는 기술력 뿐”이라는 고사장은 “기술력은 부산이 전국 최고라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지만 물량이 쏟아져도 꾸준히 맞춰낼 수 있는 퀄리티를 갖추고 있는 곳이 없어 차츰 타 지역 업체들이 부산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미 붕괴되어 뿔뿔이 흩어져 버린 전문 봉제인력을 찾기란 쉽지 않다. 임금체제 역시 박해서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도, 기술력을 양산 시킬 제도적 방안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봉제를 살려야 한다는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지만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은 것같다. 정부차원의 대책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섬유와 패션 전반이 살아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봉재다. 기술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데 그러한 기술력이 부산에 아직 남아있다. 부산지역에 맞는 봉제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이를 활용한다면 다시한번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yja@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