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전문가의 차이는 ‘가격’

■ 브랜드 선호도 조사

2010-05-06     김효진

본지가 20대부터 50대까지의 소비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제품을 전개하는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상품 공급과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브랜드가 많은 지지를 받으며 국내 제화업계의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탠디’ ‘소다’ ‘금강’ 등 굵직한 업체들의 선호도가 돋보였으며, ‘나인웨스트’ ‘미소페’ ‘바이네르’ 등이 발전가능성 높은 브랜드로 선정됐다. 반면 브랜드력을 내세운 전통화의 선호도가 다소 낮게 측정, 소비자는 아직까지 가격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향후 영층을 비롯 중·장년층 고객들을 아우르며 섭렵할 수 있는 컴포트화 같은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진 기자 rlahj@ayzau.com

[전문가에게 듣는다]

●현대백화점 박철희 바이어
살롱화·디자이너 슈즈 틈새
‘트렌디 맞춤 슈즈’ 고객 만족도 높아

본격적인 여름에 돌입한 현재 국내 제화시장은 내수 위축으로 5년 이상 역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마놀로블라닉’을 필두로 명품 및 수입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활발히 전개되며 내셔널 브랜드가 위축된 현상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제화시장은 명품화 바람 속에 국내 살롱화 및 디자이너 슈즈가 그 틈새시장을 차지, 맞춤화 시대로 변모해 가고 있다. 화려함을 강조한 킬힐부터 복고풍 플랫폼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공존하며 컬러·소재·굽 등 트렌디한 제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는 비슷한 성향의 내셔널 브랜드보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할 수 있는 맞춤 브랜드가 인기,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비드 및 그라데이션 컬러의 투피·크링크 소재와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의 굵은 힐 및 보석을 강조한 화려한 힐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트렌드를 무분별하게 쫓기보다 소비자의 세세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별 대표적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미소페’ 엄태희 본부장
수입·라이센스 브랜드 증가
‘디자인 차별화·제품력’ 좌우

구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로 국내 제화업계가 바뀌고 있다.
정체성 없는 무분별한 디자인보다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제품을 선호, 이는 소비자들에게 구두는 더 이상 브랜드력이 아닌 디자인과 제품력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제화시장은 살롱화와 더불어 수입·라이센스·디자이너·컴포트 등 다양한 유통망이 전개되고 있다. ‘탠디·소다·미소페’ 등 국내 살롱화와 ‘나인웨스트·제록스·마나스’ 등 수입브랜드, ‘바이네르·락포트’의 컴포트화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런칭한 수입 브랜드는 입지를 탄탄히 다지며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라이센스의 경우 브랜드 고유 아이덴티티를 살린 제품을 필두로 국내 시장 마켓쉐어를 넓혀가고 있다.
현 제화시장에서 리딩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무조건 따르기보다 확실한 전략을 갖고 새로운 아이템과 차별화된 제품력을 앞세운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존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