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전문가의 차이는 ‘가격’
■ 브랜드 선호도 조사
본지가 20대부터 50대까지의 소비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제품을 전개하는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상품 공급과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내세운 브랜드가 많은 지지를 받으며 국내 제화업계의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탠디’ ‘소다’ ‘금강’ 등 굵직한 업체들의 선호도가 돋보였으며, ‘나인웨스트’ ‘미소페’ ‘바이네르’ 등이 발전가능성 높은 브랜드로 선정됐다. 반면 브랜드력을 내세운 전통화의 선호도가 다소 낮게 측정, 소비자는 아직까지 가격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향후 영층을 비롯 중·장년층 고객들을 아우르며 섭렵할 수 있는 컴포트화 같은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진 기자 rlahj@ayzau.com
[전문가에게 듣는다]
●현대백화점 박철희 바이어
살롱화·디자이너 슈즈 틈새
‘트렌디 맞춤 슈즈’ 고객 만족도 높아
본격적인 여름에 돌입한 현재 국내 제화시장은 내수 위축으로 5년 이상 역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 ‘마놀로블라닉’을 필두로 명품 및 수입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활발히 전개되며 내셔널 브랜드가 위축된 현상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제화시장은 명품화 바람 속에 국내 살롱화 및 디자이너 슈즈가 그 틈새시장을 차지, 맞춤화 시대로 변모해 가고 있다. 화려함을 강조한 킬힐부터 복고풍 플랫폼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공존하며 컬러·소재·굽 등 트렌디한 제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는 비슷한 성향의 내셔널 브랜드보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할 수 있는 맞춤 브랜드가 인기,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비드 및 그라데이션 컬러의 투피·크링크 소재와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의 굵은 힐 및 보석을 강조한 화려한 힐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트렌드를 무분별하게 쫓기보다 소비자의 세세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별 대표적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미소페’ 엄태희 본부장
수입·라이센스 브랜드 증가
‘디자인 차별화·제품력’ 좌우
구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로 국내 제화업계가 바뀌고 있다.
정체성 없는 무분별한 디자인보다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제품을 선호, 이는 소비자들에게 구두는 더 이상 브랜드력이 아닌 디자인과 제품력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제화시장은 살롱화와 더불어 수입·라이센스·디자이너·컴포트 등 다양한 유통망이 전개되고 있다. ‘탠디·소다·미소페’ 등 국내 살롱화와 ‘나인웨스트·제록스·마나스’ 등 수입브랜드, ‘바이네르·락포트’의 컴포트화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런칭한 수입 브랜드는 입지를 탄탄히 다지며 꾸준한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라이센스의 경우 브랜드 고유 아이덴티티를 살린 제품을 필두로 국내 시장 마켓쉐어를 넓혀가고 있다.
현 제화시장에서 리딩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무조건 따르기보다 확실한 전략을 갖고 새로운 아이템과 차별화된 제품력을 앞세운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존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