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편물업계 ‘추석大亂’에 떤다

수출 성수기 5월맞아 오더 실종

2010-05-13     전상열 기자

환율 곤두박질 채산성 급속 악화
향후 4개월 혹독한 비수기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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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가 섬유류 주력수출제품을 생산하는 직·편물업계를 거의 빈사상태로 내몰고 있다.
올 수출성수기 진입 첫 달인 지난 3월 전년 동월대비 화섬F직물 -14.5%, 편직물 -7.7% 성장을 보인데 이어 4월 역시 편직물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4.0% 수준에 그칠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을 거듭해 왔다.
그렇지만 수출최고 성수기 달인 5월 들면서 예년에 주종을 이루었던 올 FW용 리피트 오더가 거의 사라진 데 이어 신규 오더는 아예 종적을 감췄다. 특히 리피트 오더는 6월까지 지속되는 게 예년의 현상이었으나 올해는 아예 빗나가고 있다.
그리고 1300원대 밑으로 추락한 환율은 3·4월 경 수출한 물량에 대한 네고시점과 맞물려 생각지도 않았던 적자발생 요인으로 떠올랐다.
편·직물업계 한 관계자는 “6월부터는 아예 공장가동을 중단할 만큼 현재 오더가 거의 없다”며 “대부분 업체들이 다가오는 7·8월 비수기 보내는 게 두렵기만 하다”라는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년 7·8월 비수기 시즌에는 내년 SS 오더에 대한 상담이 진행되는데 이 역시 여의치가 않을 경우 추석을 전후해 관련 업체들의 부도·도산 사태가 잇따르는 大亂현상도 배제치 못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4월 섬유류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 바이어들의 수요가 소폭 살아나면서 동남아 옵 쇼어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국산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증가를 불렀었다.
그렇지만 5월 들어 주력품목인 직·편물류가 4월을 전후해 반짝경기로 끝나는 조짐이 역력해지자 올해 섬유류 수출은 당초 예상했던 전년수준 133억 달러에는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