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 거점 ‘동북3성’으로 뻗어나간다

우푸백화유한공사, 150여 한국브랜드 진출 교두보 역할 수행

2010-05-18     이영희 기자

▲ 김도연 KDY 대표∙증창뵤 중쉬그룹 회장
절강상회 거래상통해 ‘완사입’ 채택
직영 리스크 최소화·무역 관리전담
8월18일 그랜드 오픈 준비 박차
F/W 참가 희망업체 모집

중국 100대 기업중 하나인 중쉬그룹(회장 증창뵤)과 한국의 KDY FnC(대표 김도연)가 합자회사 ‘우푸백화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진출을 원하는 우리 브랜드들의 교두보역할을 담당한다. ▶본지 2421호 3면기사 참조. 특히 오는 8월 18일 그랜드 오픈하는 심양의 ‘우푸백화점’에 한국관을 대규모로 구성하고 ‘완사입’ 방식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어서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에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 우푸백화점 조감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심양 요녕공업전시관에서 한국의 50여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오애·한국성’ 가맹 박람회를 개최해 거래상과 일반소비자에 이르기까지 호응을 얻었다.
15일 현재 23개 브랜드가 절강상회 거래상에 의해 입점이 확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우푸백화점은 층당 800여평으로 6개층까지 구성되며 1층은 단독샵과 홍콩명품관, 2층에서 4층까지는 한국의 중상급 브랜드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5~6층은 도매센타로 구성돼 한국유명브랜드의 이월상품 아울렛 개념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합자법인 ‘우푸백화유한공사’는 우푸백화점을 분양받아 입점할 중국 대리상들에게 한국의 브랜드를 연결해주고 통관 등 제반무역업무와 판매, 브랜드관리와 백화점 운영까지를 도맡아 하게 된다. 선정된 한국브랜드들은 직접 운영방식이 아니라 ‘완사입’에 따른 직수출로 현지에 진출하게 된다.


관계자는 “중쉬그룹의 증창뵤 회장이 절강상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상인회를 움직여 대리상들로부터 심양은 물론 동북 3성으로 판매루트를 확산시킬 예정”임을 설명했다. 또한 “현지에서 우리브랜드의 확산은 물론이고 이미지관리를 철저히 할 예정”으로 밝혔다. 가능성 타진을 위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여성복과 아동복, 캐주얼, 등산복이 인기있었으며 한국의 트렌드와 착장, 품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중쉬그룹의 증창뵤회장은 “오더를 하면서 우리기업이 지불보증을 해 착수금을 선지급할
것이며 현지에 반입이 완료되면 완불하는 등 한국업체의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것”을 강조했다. KDY는 “앞으로 국내에서도 설명회를 통해 우리기업들에게 충분한 이해를 주고 설득력을 가질수 있도록 준비중”으로 밝혔다. 중국에서는 오는 16일 절강상회 500여 회원이 모이는 대규모 단합대회가 열리며 여기서 우푸백화점과 한국브랜드에 대한 홍보를 할 예정이다.
여성복 ‘하 앤 한’과 ‘OJE’ ‘쉬크 324’ ‘앤드비’ ‘사라제이’ 등은 현지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미구’ ‘지앤도우’ 등 ‘까뜨린느 마리’ ‘하이안’ ‘비엔에스타’ ‘후즈넥스트’ 등 브랜드들은 감성이 뛰어나고 디테일이 세련된데다 소재와 스타일이 예쁘다는 평가가 뒤따라 부스에 연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쉬크324’는 30대와 40대의 여성이 20대처럼 보이도록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편안한 착장감과 세련미로 고급스럽다는 인식을 심었다. 임민석 해외사업부 이사는 “대표이사가 브랜드를 국내는 물론 글로벌화 하려는 육성의지가 강하다”며 이번 전시회 역시 가능성타진을 위한 계기로 보고 있다.
니트전문 기업 ‘모라도’는 ‘모라도’ ‘앤트웰브’로 출품했다. 특히 ‘모라도’는 니트 정장류가 전무한 심양에서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준협 실장은“중국내에선 아직 니트로 우븐식 정장을 만드는 곳이 없다”며 “100% 한국산 ‘모라도’제품에 중년여성들이 부스가 비좁을 정도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대련에서 시장테스트를 해본 결과 반응이 좋았고 2년동안 중국 전역을 돌며 시장조사를 마쳤다. 모라도는 중국의 고급 니트 부인복시장이 비어있고 현지 호응 체크에 따른 충분한 가능성을 타진한 만큼 차별화된 전략수립과 중장기비전을 세울 계획이다.


2003년부터 중국진출을 도모해 온 연승어패럴은 ‘클라이드n’와 ‘GGPX’로 출품했다.


상해와 정주, 항주, 심천, 해주 등에 30여개 매장을 냈고 최근에는 좀더 효율이 좋은 곳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5월말에는 상해에 직영점을 2개 내며 8월에는 상해는 물론 중국 전역에 매장을 확대해 직영을 20개 추가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디스플레이와 이미지를 통일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동복 ‘무냐무냐’와 ‘첨이첨이’로 출품한 지비스타일은 친환경 유기농지향으로 한국에서 탄탄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강용운 무냐사업본부장은 “우리제품이 우수하고 기능적인 면에서 앞서가지만 중소기업으로서 해외시장에 법인을 설립한다든지 직진출하는데는 많은 난관이 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에이전트 개념의 대리상과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대학가와 손잡고 연구하고 쑥가공, 은나노, 비타민 가공 등 특화를 시도하기 때문에 일반가격보다 높은 이들 제품이 중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까리제, 쥬시꽁땅, 해피베이비, 해피랜드, 천우바지, 블루씨피, 리틀뱅뱅, 캐너비키즈, 베비라, 오션스카이 등이 한창 성장하는 심양의 ‘소황제’ 입맛 충족에 나섰다.
한편, ‘코너스위트’ ‘줌인뉴욕’등 이너웨어 전문브랜드는 현지의 여성 거래상으로부터 샵인샵형태로 계약을 맺고 싶다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남성복 ‘맨스타’는 우푸백화점과는 무관하게 북경의 한 백화점 바이어가 입점시키고 싶다는 제안을 해 와 의외의 성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의 전시경험과 한국브랜드들의 준비가 미흡해 행정상 부족한 부분과 불편사례가 접수됐지만 1회인 만큼 앞으로의 성과측면을 중시하면서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완사입’에 따른 직진출의 비용과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큰 메리트가 있지만 아직 최초의 시도인데다 혹시 뒤따를 시행착오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반면, 심양을 거점으로 동북 3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혔다.
한편, 우푸백화유한공사와 함께 유통 전문MD 기획사로는 F&D솔루션이 조인해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