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속옷시장’ 뜨겁다
이너웨어 특집
브라 3만8000원, 팬티 1만8000원, 핸드폰 액세서리 5000원, 귀걸이 7000원. 마포구에 사는 김모씨(28세, 직장인)의 쇼핑목록이다. 김씨는 최근 어려워진 주머니사정에 아우터 구입 대신 화려한 속옷 세트와 저렴한 액세서리를 구매했다. 불황기 위축된 구매 욕구를 자극하며 ‘이너웨어’가 뜨고 있다. 불황으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아우터 구매 보다 적은 비용을 들여 쇼핑 만족감을 얻으려는 고객들의 속옷 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 백화점에서도 란제리 행사 강화를 통해 란제리 매출 외 집객, 연관구매 등 부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 백화점의 경우 올 들어 란제리 매출이 1월 6%, 2월 7.5%, 3월 9%, 4월 13%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가정의 달 특수를 감안하면 상승폭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강재진 기자 flykjj@ayzau.com
이너웨어 시장은 90년대 초 ‘임프레션’, ‘보디가드’ 등이 이너웨어에 패션개념을 도입하면서 2000년 이후 시장안정기를 맞으며 1조원대로 성장했다. 2002년 ‘캘빈클라인언더웨어’를 시작으로 패션브랜드가 이너웨어 시장에 문을 두드리며 ‘리바이스바디웨어’, ‘게스’ 등이 런칭, 고부가가치 아이템으로 급부상 중이다. 또 하반기에는 코웰패션에서 ‘푸마바디웨어’를 직수입으로 전개해 유통망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반면 기존 장수 브랜드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55년 주년을 맞아 ‘비비안’은 최근 남영 L&F에서 ‘남영비비안’으로 상호를 바꾸고 라이센스 브랜드 ‘로지(ROSY)’를 할인점과 홈쇼핑 채널을 통해 전개 하는 등 대형유통 활로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데님브랜드 빅3가 이너웨어 시장에서도 격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게스언더웨어’는 기존 게스홀딩스코리아에서 샵인샵 마켓테스트를 거친 후 좋은 반응을 얻어 내달 9일 본격적인 런칭쇼를 열고 하반기부터 단독매장을 오픈, 유통망 확장에 나선다. 섹시 컨셉을 기본으로 20대~30대 트렌드에 민감한 스타일리쉬한 소비자를 집중공략, 디자인 뿐 아니라 기능성소재인 항균소취 기능과 쿨맥스, 리오셀 등을 적용한 편안한 감각에 피팅감을 살렸다. 또 프리미엄 라인 진인 골드라인에 스와로브스키 등 고급스러움을 강화시켜 전개할 예정이다.
‘리바이스 바디웨어’는 리바이스 진이 지니고 있는 ‘오리지널리티’에 활동중심, 생활중심이라는 트렌드를 담아 ‘바디웨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지난달 22일 런칭 했다. 지난해 ‘섹시쿠키’에 이은 명동거리패션쇼와 강남 리츠칼튼 호델 클럽에서 진행한 런칭쇼는 색다른 요소를 제공해 독창적 디자인을 담아냈다는 평이다. 또 거점상권에 인간마네킹 등을 통해 단품 구매의 내의시장에서 쇼핑의 재미와 가치를 추구할 계획이다. 현재 지난달 20일 현대본점을 시작으로 롯데대전, 울산, 인천로데오 등 10개점을 확보한 상태다. 15일 코엑스점 오픈해 올 8월까지 20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예상보다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매출 목표는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캘빈클라인언더웨어’는 17세부터 35세를 타겟으로 패셔너블하면서도 스포티한 감성으로 2002년 데님 브랜드 최초로 런칭 했다. ‘캘빈클라인언더웨어’는 매 시즌 시대의 아이콘을 내세워 대중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프로모션을 펼친다. 지난 2007년 F/W에는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한 자이몬 혼수(Djmon Hounsou)을 새로운 모델로 내세워 역동적이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700억을 달성했으며 올해 유통망은 1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