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상담만을 위한 전시회 ‘눈길’

2010-05-20     김임순 기자

세계적 박람회 의존 벗어난 실제 바이어 찾아
명보섬유, 6월 1·2일 中 광동성 ‘한국섬유전’

오더상담만을 위한 한국산섬유 전시회가 열린다.
관련업계가 허울 좋은 전시회에 목메는 가운데 이 전시회는 수요자와 바이어 양방향 모두를 위한 것으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최근 섬유관련업계가 불특정 다수 바이어를 겨냥한 세계적인 섬유전시회에 앞 다퉈 참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계유명 전시회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참가해도 오더 기근인 가운데 한국섬유전시회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2010 S/S 섬유전시회는 내달 6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중국 광저우 경방성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순수 의류 브랜드들 가운데 초청된 정예 바이어만 입장 가능한 이 전시회는 광동성 의류 산업협회, 광동성 의류설계협회, 광주국제 경방성, 명보방직 등이 주관한다. 또한 명보방직은 중국에 교두보를 둔 대규모 의류용 패션소재 전문 공급 상으로 현지 업체의 상당한 신뢰 속에 한국산패션소재를 알리고 있다.
이와관련 업체관계자는 “정부단체나 지원금을 대행하는 협회 등도 유명세를 앞세운 전시회만을 선정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오더를 받을 수 있는 전시회를 선정해 참가업체를 모집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물론 세계적인 전시회의 경우 정부당국으로부터 지원받을 명분을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손쉬운 장점은 있으나, 이제는 업체를 위한 일에 매진해야 협회도 살 것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세계적인 전시회는 규모만큼이나 굵직굵직한 해외 섬유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그 속에서 한국산 원단이 있는 곳으로 바이어를 유인해 상담하기에는 시간이 상당수 걸릴 수밖에 없다.
최근 해가 갈수록 참가업체는 줄어들고 전시회 지원금은 남아돈다고 하는 이때, 관련당국은 무슨 일에 열을 올리고 있는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10여 년 전 이태리해외무역공사는 서울에서 자국 프로모션사를 대동해 한국 주요고급의류 업체만을 초청해 바이어 상담전을 열었다. 한국에서의 경비일체는 모두 이태리정부와 조합 지역단체에서 지원했었다.
오늘날 이태리가 섬유강국으로 부각된 것은 현지의 조직화된 인프라가 바탕이 되었겠지만, 업체 하나하나를 실제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개발이 내재된 것은 아닌지 돌이켜 생각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