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외국인 쇼핑 천국

이태원역 상권

2010-05-20     김혁준

‘용산구청’ 완공 등 호재 많아
고질적 ‘주차문제’ 해소 시급

외국인들의 쇼핑 명소로 익히 알려진 이태원역 상권은 수많은 외국공관 및 관저·외국인주택·아파트·미군부대로 인해 모여드는 외국인들과 서울시 관광특구다운 쇼핑·유흥시설이 몰려 있다.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은 찾아온다’는 말처럼 외국인들 사이에선 유명한 쇼핑 명소이자 서울 속 국제도시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1980년대 국제적 대회들이 한국에서 개최되면서 다국적 관광객이 찾게 되었고, 지난 1997년 서울시 관광특구로 지정돼 유명세를 탔다. 2000년에는 6호선 이태원역이 개통됐으며, 버스노선도 서울역·종로·동대문 등 강북 외 강남역·양재·신촌 및 강동지역 등을 다양하게 운행 중이어서 고질적인 문제인 교통난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고 있다.


현재 상주 외국인이 2만 여명으로 서울시에서 가장 큰 외국인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이곳

상권 내 입점한 700여개가 넘는 의류 점포에는 주로 보세·유명브랜드·잡화·제화·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독특한 옷들과 빅사이즈 전문점은 물론 이국적 분위기의 간판들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매장 앞에 제품을 깔아놓고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은 보세의류 매장이며, ‘나이키·아디다스·리복’를 비롯 ‘노스페이스·컬럼비아스포츠웨어’ 등 대형 스포츠·아웃도어브랜드들도 성업 중이다. 대부분 역세 상권들은 퇴근시간대 유동인구와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곳은 특정시간대에 관계없이 수많은 유동인구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상주 외국인을 비롯 수많은 주택·아파트에 거주하는 내국인들까지 실 소비층에 포함돼 유동인구가 풍부하다는 지리적 이점과 편리해진 교통수단도 지속적인 매출을 일구는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만성 교통체증에서 비롯
된 고질적 문제인 주차의 경우 현재도 낮부터 좁은 도로에 많은 차량이 주·정차로 몰려들어 상습정체구간을 형성, 해결방안 모색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2003년 11월 한남뉴타운지구(보광동일대) 지정, 미군기지 이전 및 빠르면 내년쯤 완공되는 용산구청 등을 통해 대대적 유동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이태원역 상권. 이런 호재 속 10대~20대 젊은 층과 상주 외국인 및 관광객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 상권에 대한 관련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혁준 기자 hjkim@ayzau.com

노스페이스-김영식 매니저
전연령층 아우르는 브랜드력 과시

노스페이스 이태원점은 지난 1999년 4월 오픈, 브랜드력을 앞세워 젊은 층은 물론 30대부터 40~5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울러 흡입하고 있다. 실 면적 214.87m²(구 65평) 규모로 평일 200여명 이상, 주말 300~400명에 이르는 내외국인 쇼핑객들이 내점하며, 공효진을 모델로 기용한 후 여성 소비층의 내점도 눈에 띄게 늘
었다. 또 김영식 매니저만의 노하우 및 고객관리와 버스광고 등 차별화된 판촉 프로모션으로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효율영업을 전개 중이다. 특히 극심한 체감 경기악화에도 바람막이 및 기능성 자켓류(9만9000원~30만원)와 팬츠 및 셔츠 등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트렌드를 반영한 매장 VMD로 40~50대 고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김 매니저는 “꾸준한 상승세로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5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김명곤 매니저
시즌 트렌드 선도 고객호응 높아

지난 2006년 9월 리오픈한 컬럼비아스포츠웨어 이태원점은 시즌별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이템들로 외국인 고객들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실 면적 115.7m²(구 35평) 규모로 타 상설 매장보다 다양한 아이템들과 차별화된 VMD로 일평균 150여명에 달하는 내외국 고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본사의 탄탄한 제품력으로 메인 타겟층인 30~40대 소비층
에게 바람막이 자켓은 물론 티셔츠와 등산화 및 여름용 캐주얼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철저한 매장 관리와 제품 구성 및 서비스 등 삼박자를 앞세워 지난해 11억원을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 불황속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객의 세세한 니즈를 배려, 반영키 위해 시즌 신상품 및 수선·주문품 입고 시 즉각적인 친절한 응대로 한번 내점한 고객들의 발길을 잇게 하고 있다.
김명곤 매니저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쇼핑을 즐기도록 배려하는 등 상권 내 쉼터와 같은 역할로 고객들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