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권역 특화소재 개발 지원

그린텍스사업단 발족

2010-05-25     김영관

경북도를 생산기지화

지역별 세부 추진계획안은 풍기(인견), 안동(안동포), 상주(명주) 지역을 고감성, 고기능성 섬유제품을 중점 개발키로 하고 사업비 800억원을 들여 첨단섬유진흥센터 설립과 관련연구기관, 대학과 연계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필요한 산업용지는 약 6만여평으로 잡고 검토 중이다.
지역특화 천연색소화를 위한 기술개발은 청도(감), 영천(염색), 경주(홍화)지역으로 정했다. 사업비는 760억원. 약 6만평의 산업용지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원순환형 섬유제품개발은 구미(원사), 상주(명주), 김천 및 동해안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810억원을 들여 6만평규모의 산업용지를 조성, 생분해성, 폐자원활용 등 친환경, 리싸이클 제품개발 및 생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풍기(인견), 안동(안동포), 상주(명주)지역은 융합소재 및 스마트섬유 생산시스템을 개발하는 특화지역으로 선정될 계획이다. 산업용지 9만여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소요예산은 830억원으로 가장 높다. 융복합 소재개발 시스템개발이 주요사업내용이다.
이밖에 신시장개척 및 기업환경조성사업은 경북 전지역에 고루 연계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그러나 대구가 섬유인프라 및 연구개발기반이 우수해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대구가 연구개발을 맡고 경북도는 생산기지화 하는 것을 사업추진 원칙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한국첨단섬유산업진흥원, 그린텍스타일 생산기지사업, 첨단섬유 융합기술연구소, 웰빙섬유개발연구원, 웰빙섬유인력개발원 설립들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도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첨단섬유산업진흥센터(그린텍스 사업단)를 설립, 북부권·남부권·서부권·동해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누어 특화소재개발 및 기업지원의 효율성을 꾀해나갈 계획이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

[초점]
경북 첨단섬유 신 발전전략
“청사진만 요란해선 안된다”

밀라노 프로젝트 거울삼아
일의 경중 순서 잘 따져야

경북도가 대구경북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경북첨단섬유 신 발전 전략사업’이 백화점형 나열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마치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의 밑그림을 보는 느낌이다.
중간 발표내용을 들여다 보면 할 일은 많고 두서는 없고 누가 봐도 이렇다 할 답을 구하지 못할 지경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를 거울삼아야할 필요가 있다. 당시의 시행착오를 답습하는 어리석음을 피하기 위해서다.
경북의 지역별 특화산업 및 첨단융복합소재 기반조성, 천연소재 및 염색전문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과 특화소재기반을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일에는 순서가 있고 경중이 있는 법이다.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처럼 건물 짓다가 사업기간을 다 소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일이다. 먼저 권역별 특화소재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흩어져 있는 특화아이템 기반거점을 추스르고 응집하고 기술 및 제품개발 가능성과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상파악과 가능성타진, 비전제시에만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기초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업초기부터 건물 짓고 개발비를 투자한다면 1단계 밀라노 프로젝트와 다를 게 없다.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연구용역을 맡은 대구경북연구원과 전략수립위원들은 대다수 실무 및 필드 경험이 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도 한계다.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 때와 똑같다. 당시 업계는 나열식 방만한 사업전개로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할 것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다행히 아직 확정된 사업내용이 아니어서 검토하고 조정할 시간적 여유는 남아있다.
시행착오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1단계 밀라노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의 시행착오 만이라도 거울을 삼는다면 시간과 예산은 줄이고 성과는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5개년 계획 중 1-2년 차 년만이라도 권역별 특화지역을 시범화 사업단지로 정해 먼저 가능성과 비전 및 정부가 지원할 내용을 검토하고 설정하는 예비차원의 사업전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동(안동포), 상주(명주), 청도(감), 경주(홍화)등 천연소재 및 천연염색특화소재는 권역이 다를지라도 같은 사업분야롤 정해 추진하는 것이 비용절감과 성과극대화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

경북의 중소도시. 그것도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거점(단지)를 조성해서 기업유치, 인력확보, 기술개발지원, 마케팅 등 수많은 과제를 어떻게 타개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대구는 세계가 알아주는 화섬특화산지다. 그곳에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가 있다. 각각 직물과 염색분야를 지원하는 연구소다. 이밖에 한국봉제기술연구소, 한국패션센터 등이 각각 봉제와 패션트랜드 및 소재개발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 연구기관을 이용하는 업체는 한정돼있다. 양대 연구소는 아직 시험분석의뢰와 시 생산이 가장 많다. 애로기술타개를 위한 지원요청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
세계 최대단지에 소재한 연구소도 이러한데 경북의 소도시에 설립된 연구기관에 어떤 기업이 얼마나 찾아올지 심히 걱정된다. 전문연구원 확보도 고민해볼 대목이다. 대구 역시 고급전문인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경북의 소도시가 대구보다 고급연구원 유치가 더 쉽다면 검토할만하지만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경북도의 신 섬유발전계획 중 1차년도 사업부터 연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것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점 투성이다. 대구가 앞서 시행착오를 거쳐 온 터여서 이 또한 거울삼을 일이다. 남의 과를 내 것으로 소화시켜 성과를 거두는 행보에 알파가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도는 허점투성이인 R&D사업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고민과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이 옳을 듯싶다.


정부지원 R&D사업을 심사하는 한 심사원의 넋두리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현행 R&D지원사업은 ‘정부의 눈먼 돈 따먹기 경연장’이란 세간의 비아냥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한다. 이것이야말로 경북도의 신섬유발전전략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