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THREE EAGLE’은 벨벳의 대명사
■기획시리즈 | 나만의 색깔로 성장레이스 펼친다 ⑦
세계일류 품질 마이크로 벨벳&LCD 러빙포
류병선 (주)영도벨벳 회장
50년 노하우 살린 생산라인 모방생산 불허
‘품질 우선 재투자’ 영도만의 자부심으로
세계 3번째 LCD러빙포 양산 최고품질 자랑
“세계일류 제품 만드는 멋진회사” 긍지 가져야
지난해 매출 360억 원, 월산 50만 야드의 벨벳직물 생산 케퍼로 50년 역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400억 원을 돌파한다는 계획. 영도가 세계적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마이크로 벨벳직물과 LCD러빙포 등 쌍두마차를 통해서다.
마이크로 벨벳은 세계시장에서 독보적 아이템으로 브랜드 ‘THREE EAGLE’의 명성을 떨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확대가 가능하다는 것. 또 여기에다 신 성장 동력으로 LCD러빙포가 출시 대기 중이다. 마지막 성능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LCD러빙포는 현존하는 러빙포 중 최고품질을 실현할 것이란 분석이다.
영도는 이 두 가지 주력아이템을 무기로 경기 싸이클에 관계없이 올 한해 매출 400억 원 돌파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등 기존의 벨벳직물 생산기지가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는데 반해 영도는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영도의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
영도의 제품은 항상 ‘THREE EAGLE’이라는 벨벳의 대명사격인 브랜드명이 직물로 짜여 져 공급된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 있다는 의미다. 동종 업체가 모방과 카피를 못하도록 사전 방지차원의 의미도 짙다.
지난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릴 때 동종 업체가 모방을 일삼자 아예 변사에 브랜드명을 조직으로 짜냈다.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변사에 붙은 브랜드만 보면 영도벨벳의 진품임을 알 수있다.
마이크로 벨벳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는 뭘까. 그동안 벨벳의 단점으로 여겨져 왔던 털이 눕는 현상을 완전 해소했기 때문. 게다가 제직과 염색으로 이어지는 일괄생산시스템
구축에다 50년 노하우가 접목돼 쉽게 모방이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CD러빙포는 영도만의 분명한 색깔이 두드러진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일본, 대만에 이어 한국의 영도가 3번째 생산국이자 기업으로 올라섰다. 생산할 수 있는 기업반열에 올랐다는데 앞서 소재가 기존의 그 것과는 차별을 꾀하고 있다. 일본은 레이온 소재의 러빙포다. 대만은 면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영도는 아세테이트의 개질화를 통해 레이온 성 러빙포 개발에 성공했다. 영도 LCD러빙포가 차별화된 이유다. 마이크로 벨벳직물과 LCD러빙포가 향후 영도의 성장을 이끄는 주력아이템이자 무기다. 마이크로 벨벳은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전체 매출액 중 90%에 이를 만큼 비중이 높다.
연간 생산량 600만야드 중 500만야드 이상이 마이크로 벨벳직물이 차지한다. 평균 중량 200g에다 평균단가는 5달러 대에 이른다. 야드 당 200g의 폴리에스터 벨벳직물이 5달러 대의 고단가를 받는 것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이다. 중동, 동유럽, 중앙아시아권이 주 수출시장. 미주와 유럽시장도 주 무대였지만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수요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주력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영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풀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올 1분기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고실적을 경신중이다. LCD러빙포는 틈새시장 공략이 아니다. 주력시장에서 정면으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6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95%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러빙포는 6월부터 공급을 시작할 계획. 공급 1호 기업은 LG디스플레이가 확정적이다. 정부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공동개발에 참여했기 때문.
“LCD러빙기술은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가장 좋을 겁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영도가 개발한 러빙포에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류병선 회장은 그동안 개발과정과 테스트과정을 지켜보며 LCD러빙포의 세계시장 점유확대를 자신했다. 레이온을 소재로 사용하는 일본의 아기하라 오리모노와 다이나카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중간테스트 결과도 나왔다.
영도의 러빙포 품질과 기능이 일본산에 비해 우수한 항목은 수지탈락이 적고 세정성이 우수하다는 것. 또 일본산이 필요로 하는 방축가공도 영도 러빙포를 사용하게 되면 차별화된 섬유구조로 인해 방축가공이 필요 없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품질과 원가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어 세계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란 류 회장의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밖에 파일직립성, 러빙 결점감소, 형태안정성, Aging&Track time 단축, 습윤 안정성, LCD콘트라스트 율 향상 등도 영도제품이 일본산에 비해 우수하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현재 일본의 두 기업이 LCD러빙포 생산과 공급을 독점하고 있지만 “6월 이후 시장판도는 크게 바뀔 것” 이란 게 류 회장의 생각이다. 현재 세계시장 규모는 600억 원 안팎. 그러나 매년 20%이상의 수요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4~5년 뒤엔 1000억원 시장으로 급성장 할 것이란 예상도 영도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시장은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4개국. 현재 한국과 대만이 70%이상을 소비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이 급격한 수요확대 시장으로 탈바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가보다 품질을 먼저 생각하라
50년 영도 역사는 품질에서 시작, 품질에서 마무리해왔다. 아세테이트 쉬폰 벨벳으로 사업을 첫 시작할 당시에도 품질에서 차별화를 찾았다.
원가가 더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품질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CEO의 차별적 마인드와 품질에 대한 자부심은 남달랐다. 면벨벳을 처음 시작할 당시 제직과 염색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품질이 나오자 전량 불량 처리해 창고에 보관한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당시는 벨벳이 히트아이템이어서 불량이라도 좋으니 사고 싶다는 수요자가 줄을 이었지만 영도는 자존심과 품질에 대한 자부심으로 버티며 팔지 않았다.
그로부터 20~30년이 흘러 2009년 현재 영도는 품질에서 분명한 색깔을 보이며 자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익금 재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염색가공라인의 설비재편(2000년 초·중반), 제직설비 증설, 고급인력에 대한 투자 등이다. 이 같은 결과는 오늘의 영도이미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멋진 회사에서 세계일류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게 하는 것이 꿈” 이라는 류병선 회장. 조만간 근로자자녀 학자금 지원을 위한 별도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2006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 입학금 지원을 확대해 등록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계명대에 영도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 류 회장이 기업이익을 사회 에 환원하는 금액은 연간 3~5억 원에 이른다. 매출액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