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전략산업기획단 3대 단장 신진교 교수

[해설]대구전략산업 기획단장

2010-06-21     김영관

신진교 계명대 교수가 16일 대구전략산업기획단 3대 단장후임으로 확정됐다.
대구테크노파크(원장 장욱현)는 전임 서정해 단장의 임기만료(2년)에 따라 단장 후보를 공개모집해 10명의 후보 중 신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신 내정자는 7월1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

“권력기관 절대 아니다”
지역 숙원과제 파악한 뒤
철저한 사후관리 병행해
성장동력원 발굴 앞장서야
임기 때우기식 자세 탈피도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수립, 타개과제 발굴과 이에 따른 사업의 기획 및 평가를 총괄하는 곳이 기획단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 권력(?)도 쥐고 있는 곳이다. 전임자 중 모씨는 실제로 R&D과제 심사를 놓고 관련기관에 권력(?)을 행사한 사례도 있다.
그만큼 기획단은 지역산업 및 관련연구단체, 기업들에게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정부지원책을 수혜받기위한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스스로 자세를 낮추면서 이 같은 힘의 균형은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그러나 부끄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 아닌가?
먼저 고개를 숙여라. 기획단은 권력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대신 밤잠 설쳐가며 성장방안을 강구하고 대구지역산업진흥을 위해 봉사하며 실질적 성과를 위한 지원하는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만이 기획단의 존재가치를 주장할 수 있는 법이다.


먼저 단장부터 전임자의 임기 때우기 식 업무자세에서 탈피해야한다. 대구경북연구원 출신 이정인 단장, 경북대 교수 출신인 서정해 단장, 그들이 무엇을 남기고 지역산업진흥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따져 보는 것도 역할수행을 위해 도움이 될 것 같다.
지역산업이 안고 있는 숙원과제를 파 해치고 해당기업, 업종대표를 자주만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과위주의 지원을 펼침으로써 기획단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다하는 게 아니겠는가.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해서 임기만 채우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그만두자.
대학교수, 연구기관 관계자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은 실질적 성과를 거두거나 현안과제를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듯싶다. 교수는 실무경험이 없다는 점과 책임을 질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연구기관 역시 아전인수 격 마인드로 기획단과 공생을 원하는 성격이 강한만큼 업계를 위한 실질적인 발전방안을 내놓는데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구두 밑창이 닳도록 업계대표를 만나는 것이 최선이다.
피부에 와 닿는 진정한 숙원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힘들다는 핑계로 산업현장의 살아있는 현상을 파악하는데 게을리 한다면 전임자와 다를 게 없다. 각종사업을 발굴하고 평가해온 그동안의 기획단 관행을 한번쯤 뒤돌아보면 어떨까.
이 나라의 R&D과제는 허점투성이다. 이 사안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동안 추진한 각종 연구개발 사업들의 성과를 따져보면 해답이 나온다.
대구만이라도 제대로 된 연구개발과제를 추진하기위해 기획단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겠는가. 작심만 하면 얼마든지 따올 수 있는 게 연구개발과제 아닌가. 결과는 또 어떠한가. 남는 게 없다.


제도가 이러할진대 누가 R&D지원금을 마다하겠는가. 시장을 개척하고 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는 성과위주의 실질적 연구개발은 좀체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사후관리를 철저히 병행함으로써 정부지원금만 챙기고, 남는 것은 없는 엉터리 과제수행기업을 더 이상 볼 수 없도록 혁신적 변화를 꾀해 주길 당부하고 싶다.
신 내정자 역시 교수출신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다행이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역대 가장 젊은 단장이어서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