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밀라노 프로젝트 OUT-PUT 있나
융자제외 7021억 투자한 결과는?
10년 지난 현재 자본회수 가능한지
섬유산업 기반·효용가치 따져야
경영, 경제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경제활동을 통해 투자를 한다면 그 이상의 기능과 효용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VA(value Analylsis) 가치분석이다.
가치분석은 보통 5가지의 원칙이 있다. ‘가치향상의 원칙’이 첫째다. 같은 기능의 것을 더 싼 cost로 가지거나 비록 cost는 올라가지만, 보다 나은 기능을 가진 것을 택한다는 원칙이다.
‘수요자는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가’가 ‘수요자 중심원칙’으로 두 번째다. 세 번째 ‘기능 본위의 원칙’은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의 기능이며 네 번째는 ‘창조에 의한 변경 원칙’이다.
사전에 철저한 정보를 수집하고 경쟁자가 다른 어떤 것이나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절차다. 이를 위해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창조력과 아이디어 발상을 통해 좀 더 우수하고 새로운 것이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은 ‘Team·Design 원칙’이다. VA는 한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각 분야의 실무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현상의 개선과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것이다. 개인사업자, 대기업, 공공기관, 심지어 영세한 개인 분식점에 이르기까지 사업을 펼치기 전에 간과할 수 없는 절대적 과정으로 꼽힌다.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제출하는 사업계획서, 용역을 공급하거나 제품을 팔기위해 제시하는 견적서 등을 비롯 인간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있다면 철저한 가치분석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인풋(IN-PUT)대비 아웃풋(OUT-PUT)이 얼마나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다. 이론으로 본다면 거창할 수 있겠지만 시장상인도 확실하고도 쉬운 과정을 거친다. 손해 보는 일을 할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일반적으로 사업자라면 인풋대비 아웃풋이 20%이상이면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경제활동을 시작한다. 개인택시, 화물운송사업자가 대출까지 받아가며 목돈을 들여 자동차를 구입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상의 효용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실한 근거와 계산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1~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에 투자된 돈은 7021억 원(융자제외)에 이른다. 약화되는 산업기반을 활성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연구기반을 구축하기위해 엄청난 돈이 투입됐다. 11년이 지난 지금 아웃풋(OUT-PUT)을 계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어떻게 나타났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98년 당시 대구경북섬유류 수출액은 42억 달러. 이는 대구경북 전체산업 수출액 대비 28%에 해당한다. 직물의 야드당 평균단가는 96~97센트에 머물렀다. 10년이 지난 2008년 현재를 보자. 대구경북 섬유류 총 수출액은 27억5천만 달러 정도다. 평균단가는 1달러7센트로 올라와있다. 이런 결과에서 가치분석을 해보자.
대구섬유산업기반의 가치가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10년이면 자본회수기간도 충분할 듯하다. 투입된 자금 7021억원에다 기능과 효용가치제고를 포함한 결실이 나타나야 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돈을 집행하고 관리한 당사자들이 계산해야할 몫이다.
지경부가 올해 R&D지원 예산으로 1조4000억원을 집행하고 있다. 신섬유 촉진법, 경북도가 추진 예정인 그린텍스 신섬유 사업에도 수천억원의 예산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치분석을 통한 효용가치 창출에 관한 근거와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다. 평생을 저축해서 모은 노력과 고통이 스며들어있는 개인 재산을 생각해 보자. 이같이 쓸 수 있을까.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