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 나만의 색깔로 성장레이스 펼친다 ⑫

2010-07-20     김영관

다운자켓·방풍용 초경량 박직물 국내 선두주자
윤원보 (주)보광 대표이사

고기능성 초경량 박직물 수입대체 앞장
야드당 40g 안팍 초고밀도 직물
경량화 착용감 탁월 세계가 찾아
IT융합 컴퓨터 프로그램 도비기술 발군
2009 대구시 선정 100대 스타기업 올라

직물의 고급화, 차별화, 고기능성화, 경량화란 세계적 트렌드에 맞춰 국내 섬유산업도 빠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고기능성과 경량화를 축으로 직물의 감성을 끌어 올리는데 있다. 스킨터치, 자연의 색과 디자인, 화섬의 실크화, 용도별 기능성의 극대화 등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국내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꾀할 차별화 직물로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후가공, 사가공, 하이멀티 세 섬사, 텍스타일 디자인 등이 차별화 직물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기술 및 소재로 꼽히고 있다.
이중 폴리에스터, 나이론 세데니어는 고기능성과 수요자의 감성을 자극하며 괄목할 성장세를 보였다. 기능성 박직 용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세데니어는 이제 시작일 뿐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 시작이다. 야드 당 40g 안팎의 경중량에다 그동안 실현하지 못했던 기능성을 발휘하면서 수년간 국내섬유산업의 중심에 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에서 10여개 미만의 기업이 기능성 박직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주)보광(대표 윤원보)은 고기능성 다운 자켓 및 바람막이 의류 용도의 박직류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매년 20~30%의 매출신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소재가 다운 자켓 및 방풍용 등 스포츠웨어를 타겟으로 한 초경량 박직류다.

박직물 소재 시장 지각변동 불러
다운 자켓은 보온성과 경량화에 힘입어 세계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고급 의류로 꼽힌다. 누구나 한 벌씩 갖고 싶어 하는 의류다. 그러나 제 아무리 고급의류라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온성을 위해 사용된 오리털이 섬유의 공극을 뚫고 밖으로 빠져 나오기 때문. 이 때문에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불만이다.
생산자는 이를 막기 위해 내피를 덧대 궁여지책으로 털이 빠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고 있지만 내피소재와 봉제원가가 추가로 들어가는데

다 자켓의 중량이 올라가고 착용감이 떨어져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오리털을 외피 하나만으로 감싸 털이 빠져나오지 않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또 경량화와 착용감을 동시에 개선시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덕다운 자켓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면 공통된 고민거리이자 숙원과제다.
보광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다.
이 회사는 세데니어로 고밀도 직물을 짜내 오리털이 빠져 나오지 못하게 한데 이어 자켓의 경량화와 착용감 개선을 동시에 실현했다. 2007년 개발과 동시에 덕다운 자켓 생산자들에게 희소식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아디다스,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등 국내 최고의 스포츠의류 메이커들이 보광의 초경량 박직물을 애용하고 있다. 보광만이 생산할 수 있는 직물이어서 독점 그 자체였다. 지난해도 독점공급으로 이어져 매출을 두 자리 수 이상 신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올해 들어 관련기업이 개발에 뛰어들어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한두 개 업체에 머물고 있어 개발권자가 누릴 수 있는 수혜 폭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평균단가 3~4달러대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윤원보 사장은 “지금까지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은 일본에 있다”며 “그러나 보광이 일본품질을 거의 따라 잡았고 일부 아이템은 일본품질을 이미 능가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동안 일본 수입 직물 의존도가 높았던 덕다운 자켓 용 고기능성 박직물의 수입대체 효과를 이끌어 낸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국내외 시장에서 이 같은 직물이 등장한 것은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덕다운 자켓용 기능성 초경량 박직물 개발로 이 분야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다.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소재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그렇다면 보광만의 기술력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준비공정의 핵심인 사이징과 제직공정에서 찾을 수 있다. 다운 자켓을 비롯 스포츠웨어용 경량 박직물은 대다수 무연을 원칙으로 한다. 세사에다 연사까지 거치지 않아 실이 약할 수밖에 없다. 사이징과 제직에서 절사가 발생할 위험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보광은 사이징 공정에서의 미세한 장력조절과 최적의 공정 스피드를 도출해내 공정상애로를 타개했다. 제직공정도 마찬가지. 세사에다 400본이 넘는 고밀도직물은 장력제어에서 승패가 좌우된다.
보광은 장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각종 제어부품의 응용과 개선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도출해냈다. 보광만이 해낼 수 있는 기술이다. 보광이 당분간은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초경량 박직물은 에어제트룸에서 양질의 제품을 생산해 냈지만 보광은 워터제트룸에서도 박직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계적 메카니즘과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연간 200만 야드에서 300만 야드에 이르는 초경량 폴리에스터 및 나이론 박직물은 제품의 용도와 특성에 따라 워터제트룸과 에어제트룸에서 최상의 조건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자카드에서 실현할 수 있는 조직을 IT융합에 의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도비에서 생산해 낼수 있는 기술개발은 발군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집합소재팀(팀장 서말용)과 정부지원과제로 추진,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현재 이 기술은 보광만의 기술로 특허를 출원중이다. 개발된 제품 역시 차별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외시장에서 활발한 샘플 오더가 진행 중이다.

박직물·ITY 싱글스판 성장세 이끈 쌍두마차
99년 500만불 수출탑 수상 이후 2000년 초반까지는 평범한 직물기업중 하나로 이어져 왔다. 이후 ITY 싱글스판 붐을 타고 2007년 이 부문에 진출하면서 매출 84억원을 기록하더니 이듬해인 2008년에는 141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다운 자켓용 박직류와 ITY싱글스판이 매출을 견인하는 쌍두마차로 활약한 결과다. 141억원의 매출에서 초경량 박직류가 64%, 싱글스판 직물이 36%를 차지하며 쌍두마차는 다투듯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다운자켓용 박직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09년 상반기 현재 보광의 매출 실적은 110억원. 하반기 전망도 해볼 만한 입장이어서 200억원 매출 돌파도 조심스레 예상 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최강 아이템인 스포츠웨어용 초경량 박직물이 선두에 서있다.


아이템의 성장성, 기술력, CEO의 경영마인드, 기업의 견실도 등 기업을 평가하는 제반요소에서 보광은 어느덧 대구산지를 비롯 국내 동종업계에서 상위를 랭크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설비투자 마인드가 최악이었던 2006년. 보광은 오히려 기회로 삼고 워터제트룸과 에어제트룸을 매년 도입하는 역발상의 마인드로 공격 경영을 펼쳤다. 지금까지 설비를 도입한 규모는 에어제트룸 28대, 워터제트룸 16대다. 결과는 최근 3년의 실적과 향후 비전에서 찾을 수 있다. 대구시도 보광의 이 같은 경쟁력을 높이 평가, 2009 대구시 100대 스타기업 반열에 보광을 올렸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