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Jon Eric Riis 역사적 태피스트리 재해석전

2010-07-20     전상열 기자

창조적인 태피스트리의 세계는
텍스타일 디자인 중요성 일깨워

세상사를 바라보는 태피스트리 작가의 창조적인 시선은 무엇을 담아낼까. 개성있는 표현과 파격적인 재료를 통해 빚어지는 태피스트리의 세계는 텍스타일 다자인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텍스타일 디자이너를 꿈꾸는 자라면 태피스트리 작가가 펼치는 디자인의 세계를 한번쯤은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숙명여자대학교 정여양자수박물관이 지난 6월5일부터 8월14일까지 태피스트리 작가 존 에릭 리스 전을 연다.
자신만의 고유한 비전을 창조하기 위해 전 세계 다양한 문화로부터 영감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존 에릭 리스는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사회적 이슈와 사상들을 자주 다루고 있다. 또 위트와 상상력이 넘치는 그만의 세계로 관람객을 인도 한다.
그의 현실적인 주제 의식은 세부묘사에 뛰어난 그의 능력으로 화면에서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형태를 세심하게 묘사하기 위해 색의 정교한 그라데이션 기법과 음영법을 사용한다. 태피스트리가 완성된 후에 작가는 금사, 진주, 산호를 가지고 표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오늘날 그를 가장 뛰어나고 훌륭한 태피스트리 작가로 부르는 이유가 된다.
작가는 정체성의 문제, 삶과 인간이 처한 상황에 대한 연구의 출발점으로 신화와 역사적인 텍스타일을 사용하고 있다. 리스의 작품들은 동유럽 성직자의 의상에서부터 티베트 만다라, 아시아의 보자기에 이르는 역사적인 텍스타일 예술품들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의 결과물이다. 그의 작품 안에는 신화와 사상, 그리고 지난 물질문명의 역사가 풍부하게 깃들어 있다.
이카로스 3(Icarus 3)에서 이카로스 얼굴에 나타나고 있는 더없이 행복한 표정은 바다로 떨어지고 있는 비극적인 그리스 신화 인물의 오만함을 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현대의 이카로스는 1990년대 거품 경제의 주역이었던 실패한 경영자이거나 최근 파산한 월스트리트 증권 중개인일 수 있다.


리스의 천재성은 오늘날의 뉴스 헤드라인을 고대의 신화 안에서 재탄생시키는데 있다. 그는 작품에 강렬한 실체적인 질감을 부여하기 위해 태피스트리 직조와 자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그 주제는 은유적이거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불가사의하다. 그는 전통적인 태피스트리를 한 땀 한 땀 21세기로 진보시키고 있다.
존 에릭 리스의 작품은 현재 뉴욕의 Metropolitan Museum, American Museum of Art and Design, 시카고의 Art Institute of Chicago, 클리브랜드의 Cleverland Museum of Art 그리고 워싱턴의 Renwick Gallery of the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에 소장돼 있다.
/전상열 기자 syjeo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