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섬유∙봉제의류 수출집약적 산업으로

2010-07-20     김임순 기자

■윤교원 상근 부회장(대한방직협회) 대담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은 가능성이 있는가? 대한방직협회(회장 김형상)는 한미 FTA에 대응해 면방산업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베트남 조사단을 파견했다. 윤교원 상근부회장을 단장으로 면방적 봉제 의류 생산기지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를 둘러보고 왔다. 윤 부회장과 일문일답이다.
베트남, 섬유·봉제의류 수출집약적 산업으로

호치민, 인건비 높으나 인프라 훌륭
하노이, 인력수급 용이·정부지원 커
중국대체 소싱기지 급부상


▶베트남 섬유시장 조사단 파견 배경과 방문 업체는?
“한-미 FTA 시대에 대응하여, 우리 면방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이고 가능성 있는 곳을 찾아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이 베트남이 되 든 아니면 타국이 되 든 그러한 과정 중에 베트남이 선택되었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업계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랩니다. 세계 섬유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은 섬유산업에 대해 생산기지로서의 투자여건은 어떠한지, 그리고 그 곳의 내수시장 현황과 향후 얼마만큼 발달 될 수 있을 것인 지, 발전 가능성은 얼마나 큰 지 등을 조사키 위해, 지난달 6월14일부터 20일까지 알아보고 돌아왔습니다. 면방업계 임직원으로 T.F.Team을 구성해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에 있는 방적업체 2개사와 편직 1개사 염색가공 공장 2개사 봉제업체 2개사와 베트남 섬유그룹 VINATEX, 베트남 섬유협회 VITAS 등을 방문해, 상호 주요 관심사항을 논의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 하고 왔습니다.”
▶베트남 섬유산업 현황 등 주요 특징은?
“베트남 섬유산업은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어지고 있는 의류봉제 산업이 특히 발달되고 있으며 의류 총생산의 약 90%를 수출하고 나머지 10% 정도를 내수에 판매하고 있는 등 수출 집약적 산업입니다. 금액 면에서도 2008년도 섬유 총 수출액은 약 91억불로 이중 71억불이 의류수출로, 섬유전체 수출의 약 7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수출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아무래도 베트남사람들의 솜씨가 우리나라에는 못 미쳐도 나름대로 상당한 기술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봉제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인 편물원단이나 직물은 연간 45억불 정도를 우리나라 등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에 놓여 있었습니다. 베트남 정부 역시 이를 해결코자 직물이나 염색가공분야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하고 있어, 이 분야 투자는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예상 됩니다.”
▶국내진출 기업들이 보는 베트남 사업여건과 전망은 어떠한가?
“공장부지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장기임대방식으로 20년이나 50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역에 따라 가격차가 크고 임대비용도 최근 급등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임금 면에서도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되고 있고 인력수급 또한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는 전자 및 서비스업으로 신규인력이 몰리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인력수급의 경우는 하노이보다 산업이 다각화로 발전되고 있는 호치민에서 인력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내 진출기업의 대부분은 의류업체로서, 비교적 Supply Chain 잘되어 있는 중국을 원부자재 소싱 기지로 하고 중국내륙보다는 경쟁력이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의류생산기지로의 역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의류 내수시장도 현재로는 미미한 실정이나 향후 5~10년 후 소득증대와 함께 인구 규모로 보아 큰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인건비는 호치민의 경우 130달러 하노이는 100달러대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향후 5년간 1인당 인건비는 200달러를 초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투자와 관련 호치민과 하노이의 장단점?
“지난 1975년 베트남이 통일된 이후, 베트남 정부는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북방지역인 하노이에 대한 투자정책을 활발히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노이 인근 방대한 토지를 수용해 발전계획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정확하게 대내외에 알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 지역에 투자 유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벌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 됩니다.”
“이러한 측면으로 볼 때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지역 투자를 희망하고 있으며 인건비 부지확보 조세특혜 등 투자여건이 호치민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섬유에 관련된 부자재나 혹은 소프트한 공급아이템은 호치민보다 낮습니다. 따라서 생산성 저하 및 관리의 어려움 등은 단점으로 지적 되었습니다.”
“특히 호치민의 경우 산업 인프라, 인력수급 및 동종업체와의 협력이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인건비 상승률이 높고 파업이 잦아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인도네시아 방문도 계획하고 있는가?
“최근 규모의 성장과 함께 질적인 도약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인도네시아 섬유산업에 대하여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9월중 인도네시아 섬유지역인 자카르타, 솔리를 방문조사 할 계획입니다.”
/김임순 기자 sk@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