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콰이아, 새 투자자 만나
H&Q, 경영권 800억원 안팎 인수
에스콰이아글로벌(대표 이범)이 새로운 투자자를 만나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다. 2005년 현금영업 전환이후 상대적으로 신장세가 주춤했던 에스콰이아는 쌍용증권 인수합병(M&A) 딜로 유명한 사모펀드(PEF)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에 매각될 예정. 이로써 ‘에스콰이아’는 반세기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20일 업계에 따르면 H&Q는 최근 이범(에스콰이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87.5%)을 포함한 지분 100%(419만8305주)를 800억원 안팎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H&Q는 인수 작업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 뒤 다음 달 초 매각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
H&Q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할 때는 자금난에 빠진 우량 기업을 인수한 뒤, 자금을 3~5년 정도 투입해 회사를 정상화하고, 다른 전략적 투자자(SI)에게 회사를 매각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에스콰이아’도 비슷한 절차를 밟아 몇 년 뒤 다른 패션업체에 매각될 것으로 관련업체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에스콰이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각 확정상태는 아니라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H&Q가 인수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화업을 비롯한 패션업 전반에 대해 충분한 자료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 결과 에스콰이아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콰이아는 지난해 말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30%를 이랜드 그룹에 넘기기로 방침을 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으나 가격차로 무산됐다. 또 지난달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명동 본점을 50년 만에 매각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효진 기자 rlahj@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