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원료가 오르는데 원사가는?

2010-07-22     전상열 기자

화섬업계 조업단축 체제로
7·8월 비수기 맞아
판매가 인상 어렵자
생산 조절로 급선회

화섬업계가 7,8월 원사판매 비수기를 맞아 생산량을 줄이는 등 판매가격 고수에 나섰다.
특히 TPA, MEG, CPL 등 주요 화섬 원료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데다 최근 유가마저 배럴당 60달러대로 재진입하자 조업 단축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화섬 직물 및 화섬 편직물 수출 경기가 조기에 냉각된 가운데 하절기 비수기를 맞아 원사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일부 화섬사는 이미 조단을 본격화했다. 또 이달 말을 기점으로 도레이새한 등 연중 직방 설비를 보유한 화섬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산량 조절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진다.
폴리에스터 원사의 경우 연초부터 t당 1000달러를 웃도는 PX가격 초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TPA 가격도 t당 850달러를 웃도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또 1분기 t당 500달러 대를 밑돈 MEG는 최근 t당 650달러로 치솟는 등 원료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나일론 원사업체는 더 심각하다. 나일론 원료 CPL 가격이 2분기 들면서 초강세로 전환된 가운데 7월 가격은 t당 1950달러까지 치솟았다. 1분기 CPL가격이 t당 1185달러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무려 40%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효성, 코오롱, 태광 등 나일론 원사 생산 업체들은 원료가 인상분이 판매가에 반영되지 않을 시 8월부터 조단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일론 원사 3사는 비수기에 원료가 인상과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큰 폭의 생산량 조절을 예고했다.
/전상열 기자 syjeo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