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직물류 수출 분석해 보니
니트 블랙직물 박직물 ‘웃고’ 주력 수출제품 교직물 ‘울고’
니트, 블랙직물, 폴리에스터 박 직물. 올해 수출 효자아이템으로 꼽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국내 직물 수출전선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온 교직물은 최악의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직물을 주력아이템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전년대비 40%이상의 물량기근을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합 직물 및 교직물은 6월 누계 1억 940만달러를 수출, 전년 같은 기간(1억4080만달러)대비 22.4%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섬유동향 분석자료)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직물수출은 전년대비 16.7% 감소한 33억6400만달러를 보였다. 복합 및 교직물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교직물의 끝은 여기가 아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주력수출시장인 미주지역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국내 교직물 수출업체들은 올해 장사는 이미 끝났다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에나 수출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다.
면직물은 교직물보다 더 죽을 맛이다. 6월 현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7% 감소한 1억7640만달러를 수출했다. 다행히도 대구경북지역은 23.7% 감소하는데 그쳐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니트를 비롯 블랙직물, 폴리에스터, 나일론 박직물 등은 상황이 달랐다. 이들 3인방은 국내 직물수출시장을 선도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통계치도 일치하고 있다.
ITY 싱글스판을 앞세운 니트직물은 6월 누계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감소한 14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나일론 역시 9%의 감소세를 보이며 니트와 나란히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후다가 비교적 선방한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폴리에스터직물은 블랙원단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6% 감소한 6억3800만달러 수출에 머물렀다.
주력 수출시장은 중국, 베트남, 미국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 UAE,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브라질이 뒤를 잇고 있다.
염색가공업체들은 에너지가격 인상과 염료가격 인하 등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물량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입장이다. 벙커C유, 스팀가격 등 에너지값은 전년대비 10~25.4%까지 인상된데 반해 염료가격은 전년대비 8~30.4%까지 인하됐다. 그러나 염색가공업체의 가동률은 추락했다. 대구염색공단(패션칼라산업단지)이 공급하는 용수와 증기, 전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 7.3%, 5.8% 감소세를 보였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
사진:중동지역 인기수출상품인 블랙직물(사진 左). 모 직물업체 관계자들이 올해 수출효자 아이템으로 꼽힌 박직물(사진 右)을 놓고 품질평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