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가↑ 가격↓
섬유산지 ‘채산성’ 사상최악
직물업계는 주력품 수출 실종
염색업계는 원가부담만 가중
국내섬유산업의 재도약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특히 섬유산업의 중심지인 대구 경북지역은 연일 떨어지는 대미 달러환율에다 유가급등으로 사실상 비상사태다.
지난해 국내섬유산업은 전년대비 16.7%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1500원대에 달한 대미 달러환율 덕에 견딜 만 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를 마감하고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미 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데다 유가까지 상승세를 보여 경기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 달러 환율은 8월10일 현재 연초(1월2일)대비 7.6% 하락한 1228.20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 역시 연초(1월15일)대비 8월10일 현재 두바이유 69.24달러, WTI유 70.93달러를 보여 각각 1.55배, 2배로 폭등했다.
설상가상으로 대구경북지역의 주종 품목인 폴리에스터 수출 가격은 지난해 5월(10.32달러,kg기준) 대비 7% 떨어진 9.61달러(5월)를 보여 섬유산업의 채산성 악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부담은 염색가공 산업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염색업체들이 가장 높은 원가 부담을 안고 있는 스팀 값과 전기료는 이미 한차례 인상됐다.
대구염색공단 입주 업체들은 스팀 값의 경우 톤당 4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요금도 7월1일 평균 4.3%인상됐다. 이에 따라 직물수출 업체와 염색가공업체들은 비수기에 따른 물량기근과 원가부담가중으로 채산성 확보가 사실상 힘들게 됐다.
섬유수출 업계는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적정 환율을 1200원 중반 대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이 1150원까지 하락할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계경제회복 기대감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미 달러환율 하락세도 이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교직물을 비롯한 폴리에스터직물 등 대구지역 주력 수출 품목은 내년 상반기경에나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섬유업계는 물량기근에다 원가부담가중, 수출단가하락 등으로 최악의 하반기를 맞고 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