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R&D ‘정부지원’ 확대할 터
장석구 지경부 미래섬유생활 과장
“정해진 틀에 의해 특정 지역에 예산을 편중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따라서 지식기반 신 섬유 촉진법도 10년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미리 과제를 도출시키는 과정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본다. 대신 촉진법으로 받을 여러 가지 예산지원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27일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회와 ‘슈퍼소재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 세미나 참석자 대구에 온 장석구 지경부 미래섬유생활과장은 ‘지식기반 신 섬유 촉진법’의 입법화가 사실상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의안 상정도 못하고 계류 중인 촉진법은 9월 정기국회에서도 사실상 상정이 힘들다는 것. 그는 대신 “다각적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기초자료가 섬산련에서 정리한 신 섬유 촉진법 로드맵이다.
“급속히 바뀌는 패러다임에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촉진법 초안은 알맹이가 없었다. 섬산련에 돌려보내 다시 정리시킨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제 정리가 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섬유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장 과장은 섬유업계가 촉진법안 입법화 무산으로 실망하지 않도록 유관부서와 연계해서라도 지원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섬유업계는 정부지원 연구개발 사업비를 많이 따올 수 없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산업기술국을 비롯 관련부서와 연계를 통해 예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도록 하겠다.” 촉진법을 대신해 섬유업계를 지원한다는 게 장 과장의 생각이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슈퍼섬유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도 첫해부터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된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 편중된 사업도 아님을 장 과장은 분명히 했다.
“전국을 대상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지경부가 할 일이다. 따라서 슈퍼섬유 개발사업은 전국에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것이다.”
장 과장은 그러나 “대구경북이 섬유산지인 만큼 양대 연구기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염색기술연구소에 슈퍼섬유 상용화에 필요한 장비를 도입할 예산은 별도 책정해 지원할 것” 이라고 밝혔다.
1차 년도에 184억원 국비가 지원되는 슈퍼섬유 상용화사업은 대구경북 섬유산지가 의류용 섬유메카에서 산업용 섬유메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장 과장은 생각하고 있다.
그는 “첫해부터 아라미드섬유의 산업화에 매진해야할 것”이라며 탄소섬유는 2011년경에나 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대구경북지역 연구기관들의 통폐합과 관련해서도 말문을 이어갔다. 스트림 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연구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연구기관의 통폐합은 피할 수 없다는 것.
“먼저 봉제연구소와 패션센터의 통합을 성사시킨 뒤 점진적으로 관련 연구기관의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는 그는 “이를 위해 통합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와 법조항의 처리문제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지만 하나하나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추진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구시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지경부와 뜻을 같이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구경북 섬유업계도 관련연구기관의 통합을 원하고 있는 바다. 이를 장 과장은 간파하고 있는 듯 통합과 관련한 의지를 숨김없이 나타냈다.
“전 연구기관의 통합은 마땅히 가야할 길이라고 본다.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통합된 연구기관이 통합 전보다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유능한 고급 연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예산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 과장은 연구기관의 성과위주 가동과 효율적인 가동을 거듭 강조했다. 지금의 연구기관 체제로서는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것.
“연구소가 업계보다 앞서 나가는 안목과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연구소의 실상은 아닌 것 같다. 통폐합을 추진하려는 이유다. 업계가 찾아오고 연구소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