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류 수출 年 1억8000만 달러 증가
한·미 FTA 타결, 슈퍼소재 부문은 제외
한·미 FTA 재협상이 지난 5일 타결됨에 따라 對美 섬유류 수출은 연간 1억8000만 달러가 늘어나는 반면 수입은 2500만 달러 증가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의로 2006년 미국 수입금액 기준 국산 수출 의류 제품의 62.6%에 대한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5년 내 철폐되는 품목을 포함할 경우 비중은 83.1%로 확대된다.
특히 즉시 폐지되는 62.6%의 의류 제품에 대해서는 가중 평균 과세 15.8%만큼 가격 인하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대해 수입 품목의 97%, 금액 기준 72%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산업연구원은 국내섬유산업은 4.2%~32%의 고관세가 철폐 또는 삭감돼 단기적으로 연간 1억8000만 달러 수출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은 중국, 대만,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과 치열한 가격, 품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섬유산업이 FTA 타결로 가격 1% 인하시 0.17% ~2.8%까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없어지는 품목은 인조 스웨터, PE단섬유, 합섬셔츠, 면양말 등으로 2000년대 중반 기준 수출액이 6억8500만 달러에 달한다.
또 5년 뒤 관세 철폐 품목은 면셔츠, PET직물, 면직물, 합섬편물블라우스 등이며 10년 철폐 품목은 PE강력사, PET직물, 남성 면셔츠, 여성면바지(직물) 등이다.
이 같은 관세 철폐 일정에 따라 국내 섬유산업 중심에 포진해 있는 폴리에스터 직물과 면직물은 향후 5년 후에나 FTA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바이어의 약 55%는 섬유 수입선을 중국,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응답해 이에 따른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슈퍼소재개발사업으로 추진중인 아라미드, 탄소섬유, 산업용섬유 등은 FTA 품목에서 제외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노희찬 회장은 “양국 의회는 한미 FTA가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조속한 시일 내로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
정기창 기자 kcjung100@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