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적 ‘팝업스토어’ 성과 크다
일모스트릿·브라운브레스 눈길
특정 공간에서 짧은 기간 동안 한정된 상품만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는 이제 베이직한 마케팅 트렌드로 정착됐다. 정식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도크’ ‘티아이포맨’ ‘테이트’ 등 기성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달에는 ‘일모스트릿’과 ‘브라운브레스’ 등 독립 디자이너와 스트리트 기반의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유명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이나 대대적인 광고없이 브랜드와 상품 자체만으로 생기 있고 신선한 감각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이 운영하는 독립디자이너 멀티샵 ‘일모스트릿’은 신사동 가로수길 탐스다이너에서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더스튜디오케이’, ‘더센토르’, ‘기어3’ 등 입점 브랜드가 최대 70% 이상 세일을 진행했다.
남성 토탈 브랜드 ‘브라운브레스’(대표 김우진)는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신세계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올 추동 컬렉션 제품과 지난 시즌 상품을 40% 할인해 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신세계 본점에서 개최된 패션스쿨 졸업작품 공모전 ‘아트투웨어’는 패션계에 데뷔한 김소정 ‘노케제이’, 정미선 ‘컨템포러리 스페이스’, 고지현 ‘어메이진’이 팝업스토어를 열어 참신한 감각을 보여줬다.
/김송이 기자 songe@ayzau.com
■신세계 백화점 ‘블루핏’ 최재혁 바이어
‘파티’ 할수 있게 ‘판’ 짤 것
‘브라운브레스’ 팝업스토어는 특별 할인 적용으로 객단가가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간 6000만 원 매출을 올려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스트리트 브랜드와 백화점 유통의 만남’이 이슈가 됐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장벽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 뜻이 통하는 브랜드 관계자들과 신나게 진행했다. 5월 김재현, 10월 진태옥 디자이너의 팝업스토어 등 일련의 이벤트와 교류를 통해 하나의 씬이 형성되는 중이다. 동세대와 소통하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유대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 매출 이면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수년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들은 한데 모여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블루핏의 ‘스티브제이&요니피’ ‘자뎅드슈에뜨’ ‘쟈니헤잇재즈’ 등은 서울패션위크 2010 S/S의 메인 타임에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시선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패션을 향유하는 층위가 두터워진다는 의미다. 한국 패션이 선진화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반향에 힘입어 백화점 유통 또한 규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스트리트 브랜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1 S/S에는 ‘베이씽 에이프(BAPE)’를 런칭해 강남점에 50평 이상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스트리트를 기반으로 같이 ‘파티’할 수 있는 ‘판’을 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