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수능 특수’ 캐주얼·스포츠 복종 활기

날씨 풀려 아우터 판매 잠시 주춤

2011-12-14     패션부

[서울]11월 마지막 주말은 비교적 따스해 대형복합매장은 물론 로드까지 쇼핑객이 몰렸다. 코엑스와 포도몰, 대형브랜드가 밀집된 명동과 가로수길은 쇼핑객들로 크게 붐볐다. 전 복종에서 구스다운 등 아우터가 매출을 주도했으며 ‘유니클로’ 히트텍, ‘스파오’ 웜히트 등 동절기를 위한 기능성 제품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11월 한 달 가두상권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는 응답이다. 주요 나들목 상권과 문정 로데오 등 아울렛 전 복종 점주들이 10월 매출과 보합을 이루거나 오히려 매출이 낮았다고 응답했다. “날씨가 풀려서인지 아우터 판매가 예년 같지 않은데다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로 고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명동은 눈스퀘어, 롯데백화점 등 주요 대형쇼핑몰들이 클로징을 늦춰 가족단위 쇼핑객이 몰렸다. 그러나 최근 명동은 일부 SPA 패션 브랜드 외 의류매장들이 코스메틱 브랜드로 교체되고 있어 화장품 매장 격전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니스프리’가 기존 매장을 리뉴얼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고, 11월 CJ올리브영이 명동중앙점을, 토다코사가 3층 규모의 ‘투쿨포스쿨’을 오픈하는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진입해 패션업종의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중론이다.


[경기] 경기 상권은 겨울시즌이 다가오면서 아우터류를 찾는 고객층이 점차 늘어 아웃도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포는 김포 패션 아울렛과 김포 패션 타운이 최근 들어서면서 기존 북변동 상권의 브랜드들이 이탈하고 있다. 북변동 상권은 젊은층의 발길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40~60대의 중장년층이 주요 타겟층으로 형성돼 ‘PAT’, ‘올리비아로렌’, ‘여성크로커다일’이 판매 호조세를 띤다.


상권 내 관계자는 “김포 신도시에 상권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북변동은 브랜드들이 점차 발길을 끊고 있다”며 “부동산 시세는 66㎡기준(구 20평) 보증금 3000만 원, 월세가 150만 원으로 점차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파주 금촌 상권은 2달 전 일산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가 10~20% 줄어들었다. 20~30대가 주 고객층인 파주 상권은 패딩 등 아우터류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 ‘노스페이스’, ‘뉴발란스’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 ‘스프리스’ 매장은 철수했으며 ‘험멜’이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천 신생동 상권은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노스페이스’, ‘네파’의 아우터류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 비해 유동인구가 줄었으나 런닝화, 후드 티셔츠, 패딩 아이템 판매가 높게 나타나며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충청] 이번달 천안에 입점할 현대백화점과 기존에 있던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며 고객 이동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충청 상권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KTX 천안·아산역 주변의 도로정비가 완료돼 신상권이 형성되고 있으며 기존 야우리 백화점에 신세계가 입점하게 되면서 고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상권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천안의 역전 상권은 침체기를 맞아 상점이 줄어들고 있으며, ‘원랜드쇼핑몰’이 들어선 백석동과 쌍용동에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려 주말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쌍용동 상권은 ‘트루젠’이 폐점한 곳에 ‘밀레’가 오픈했으며, ‘머렐’도 비슷한 시기에 입점했다. 터미널 상권은 10~20대 젊은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 ‘지프’, ‘뉴발란스’ 등 영캐주얼과 스포츠가 강세를 띠고 있다. 천안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패딩점퍼·코듀로이 등 겨울 아우터류와 패딩·코듀로이 팬츠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아산·온양 상권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아우터의 전반적 매출이 작년 대비 줄어든 추세다.


아산·온양 상권은 ‘카파’, ‘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가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산상권 한 점주는 “현재도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유지하기 힘들어 하는 곳이 많다”며 “대형 백화점이 천안에 오픈된 후부터 아산·온양 로드샵에 큰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 원주 등 영서 지방이 영하권을 기록해 추위가 매서웠으며, 코트와 패딩점퍼, 기모 후드티 등 본격 겨울 상품들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점주들의 표정은 썩 밝지 못하다. 평년 11~12월 매출의 정점을 찍었던데 비해 올해 동절기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


연평도 포격 등 불안한 사회 분위기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매장들은 “소비심리가 덩달아 위축됐으나 겨울 특화 상품을 내세워 매출 신장을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성 캐주얼에서는 아웃도어와 밀리터리 트렌드가 반영된 아우터 상품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의 한 토탈 대형매장 매니저는 “캐시미어 코트와 스웨터도 인기이지만 스포티즘 무드와 아웃도어 트렌드로 보다 젊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여성복 토탈 매장은 “찬바람을 막기 위한 아우터는 물론 구색으로 갖추고 있는 머플러, 장갑 판매도 쏠쏠하다”며 “가죽은 물론 올해 트렌드인 따뜻한 느낌의 손뜨개 모자와 워머 판매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 경상권은 스포츠 복종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매출은 다운 판매 급증으로 전년대비 20%대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슬림다운을 비롯한 기본 스타일 다운류가 호조세를 보였다.


대구 동성로 상권은 몇 해전 번화기에 비해 전반적으로 위축되긴 했으나 일부 스포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아디다스’ ‘후부’ ‘컨버스’ 매장이 상위권을 기록 중이며 대구백화점 앞에 들어선 화장품 매장으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


‘아디다스’ 매장을 운영 중인 김준표 사장은 “지난해 9월 이전해 오픈한 매장이 11월에는 전년대비 20% 신장으로 마감했다. 기본 스타일 구스 다운이 매출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상권 내 일부만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했으나 올해는 전 상권으로 확대해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최근 상가번영회에서는 주차시설마련을 비롯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인회에 등록된 매장을 대상으로 주차권을 일괄 구매하는 방안이 추진 중에 있어 향후 매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 팔공산 입구에는 11월 말 스타일리시 아웃도어 브랜드 ‘터누아’가 초대형 매장을 오픈하고 3일간 1억 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부산 광복로 상권도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는 크리스마스 축제를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상권 내 ‘헤드’ 매장을 운영 중인 박강호 사장은 “슬림다운을 비롯한 기획물 판매로 전년대비 20% 신장세를 기록하며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더욱 화려해진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으로 겨울 매출에 더욱 기대를 건다”고 전했다.


[전라] 가두 상권이 매출 비중이 큰 아우터류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신장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캐주얼 복종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익산에서 ‘게스’와 ‘버커루’를 운영 중인 권용택 사장은 “수능 시험이 끝나고 학생들의 수요가 늘면서 전달에 비해 20~30%의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너와 진이 매출을 주도했다면 이달 들어 아우터가 판매 신장을 이끌어 가는 것이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날씨 영향으로 청바지 판매가 50%까지 줄고 패딩, 야상코트, 다운 등 다양한 외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가격대비 퀄리티가 높고 다양한 아우터를 구비하고 있는 ‘버커루’의 신장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게스’는 활발한 로고 플레이의 이너와 청바지가 판매를 주도하다 직진출 이후 아우터가 상대적으로 다소 약해 신장폭이 크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남내동 ‘빈폴’ 매장도 헤링본 자켓과 모직코트, 패딩 등이 꾸준히 나가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신장했다. 레이디 라인은 올 들어 상품력이 크게 보강되면서 3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윤태원 사장은 “베스트 아이템의 전폭적인 물량 지원이 가능하다면 본격적인 겨울 아우터 성수기에 접어드는 12월에는 신장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