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어디가고 ‘갑을’ 관계 만연

2011-12-17     이영희 기자

핵심상권 대리점주 본사에 무리한 요구
인테리어 전면 지원·통마진 보장 당연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진정한 ‘상호 윈윈’은 어디로 가고 ‘갑과 을’의 불편한 상태가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핵심지역에 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브랜드본사에 과도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핵심상권에서 다수 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인테리어 전면 지원 및 통마진 보장’에 대한 요구가 잦아지면서 브랜드사들이 아예 철수하고 동지역에 직영점을 내는 사례도 빈번해 지고 있다.


평당 인테리어를 리뉴얼하고 통마진을 보장해 줄 바엔 아예 직접 운영하겠다는 업체들의 강력한 결단 때문이다. 대형점을 오픈하는 볼륨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자기건물을 보유한 점주들까지 인테리어를 요구할 정도로 만연해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최근 모 대형브랜드사는 자사 대리점주 및 희망자들을 모은 자리에서 오너가 직접 “제발 통마진 보장, 인테리어 등 무리한 요구를 지양해 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풍부한 물량으로 적기적소에 보장해 줄 터이니 상호 윈윈하자”고 읍소한 것이다. 관련업계는 “최근 이러한 현상은 브랜드사들이 책임져야 할 결과”라면서 “신규브랜드들이나 대형사들이 요지를 선점하기 위해 불공정한 인테리어 전면지원 등의 조건을 먼저 내걸어 오염시켰다”면서 브랜드사들이 먼저 대오 각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 브랜드사들이 대형점포의 점주들과 지역점과의 차별적용으로 빈익빈 부익부로 생계형점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 관련업계는 또한 “대리점주들도 본사는 어떻게 되든 통마진 보장 등으로 자신만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것은 프로의식의 결여”임을 지적하고 있다.


백화점과 브랜드사, 대리점과 브랜드사가 더 이상의 ‘갑을’관계형성을 벗어나 말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상호 윈윈’을 위한 진지한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