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염색공단 정상화 쉽지 않네
부채만 719억 원 큰 부담
2012-05-12 김영관
입주업체 가동률 저하 수익성 호전 걸림돌
공단 상여금 200% 삭감에 노조 거센 반발
대구염색공단(이사장 정명필)이 공단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공단은 9월 현재 719억 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3억5천만 원의 부채 중 1년간 126억 원을 상환했지만 여전히 719억 원의 부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단은 2021년까지 11년간 부채상환계획을 세우고 매년 평균 70억 원을 웃도는 상환액을 설정해 놓고 있다.
공단은 먼저 원가절감을 위해 석탄가격 인하와 인건비 인하를 꼽고 있다. 석탄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환율하락과 거래선 변경으로 40~50%선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공단에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 인하는 직원들의 의욕저하와 반발이 예상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단은 10월 들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상여급 200% 삭감이라는 강수를 띄우고 노조와 협의 중에 있다. 하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로 수차례의 교섭회의는 무위 상태다.
공단의 한 핵심관계자는 “인건비 삭감을 누가 반기겠느냐. 하지만 공단이 부도위기에 직면한 만큼 가능한 방안을 강구해 공단을 정상화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입주업체 K사장은 “자체 수익사업 창출과 비용절감으로는 공단 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및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부채유예 또는 부채상환액을 지원받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현재 신설 발전소 기준 t당 증기값을 3만9000원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업체들의 가동률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이 호전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대구염색공단이 정상화를 위해 석탄가격 인하에 이어 인건비 삭감에 나섰으나 입주업체들의 가동률 저하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대구염색공단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