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섬유 러브콜’
소신있게 시정 이끌때 섬유산지 재도약 기약
2012-05-25 김영관
올 해들어 김범일 대구광역시장이 바빠졌다. 업종 구분 없이 러브콜이다. 섬유를 필두로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한방바이오 메카트로닉스,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챙기기에 바쁜 모습이다.
그런데 왠지 그의 행보가 석연치 않다. 섬유업종만 해도 그렇다. 조해녕 전 시장에 이어 김 시장은 아직까지 대구섬유산업 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세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홀대가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임기 1~2년 차는 그야말로 대구섬유업계로선 암흑이었다. 비전도 없었고 대구시가 어려움을 타개할 노력도 보이지 못했다. 국장, 과장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눈치만 보면서 세월만 보내온 셈이다. 그런 그가 올해 접어들면서 태도가 돌변했다. 섬유업계에 애정을 보내기 시작했다. 실질적 도움을 주는 러브콜이었다면 생각을 달리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모두가 분위기에 편승한 발언에 그치고 있다. 대구섬유산지 생산설비의 노후도가 심각한 지경까지 왔음을 모를 리 없는 그다. 그동안 정기총회장은 과장급이 김 시장을 대신해 참석해왔었다. 그러나 연초에 조합, 단체 정기총회에 김 시장이 참석했다. 설비개체 자금지원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마련해 보겠다는 약속도 했다. 아직까지 깜깜 무소식이지만. 이후 그의 행보는 일관되게 섬유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섬유도시 시장에 어울리는 발언을 해왔다. 지난 9월 대구경북 섬유업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한 포럼에도 어김없이 그는 참석했다. 그의 입장에선 획기적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대구경제에서 섬유가 최고다(생산, 고용).” “이제 섬유가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업계와 시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재도약을 꾀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지원 자금에만 의존해 왔던 섬유업계도 이젠 자구노력이 필요할 때다.” “방안을 세워봐라. 성과추구형 계획이라면 무엇이든 돕겠다.”대충 이런 내용이다. 그의 이 같은 섬유사랑 발언 내용은 4년 전 시장 선거운동 당시에도 같았다. ‘급할 때는 러브콜, 자리에 앉으면 쓴 소리’. 김 시장의 지난 4년간 자화상이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내친김에 섬유패션을 총괄하는 대구시 섬유패션 과장 자리를 업계가 추천하는 사람을 앉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