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특집 | 백화점] “변화만이 살길” 빅3 백화점 2010년 청사진
백화점 바이어가 주목하는 내년도 기대 브랜드 밀착 취재
백화점 골프 조닝은 지난해에 이어 저조했다. 일부 수입브랜드와 리딩 내셔널 브랜드를 제외하면 전년대비 보합세나 소폭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내셔널 브랜드들의 입지는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양상으로 지난 8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골프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 된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의 구매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지켜만 볼 상황이 아니다. 소비층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유통사와 브랜드 사들은 변화만이 살길 이라고 외치며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이동수골프’는 ‘윌링이동수’로 리뉴얼을 시도하고 ‘SGF슈페리어’가 최경주 선수와 ‘KJ최골프 & 스포츠’를 런칭할 예정으로 긍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또 불황이지만 활황을 누리고 있는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내년도 전성기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백화점 3사도 내년도 점별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다양한 시도에 돌입했다. 롯데는 자체 브랜드 ‘더 스타일 72’ 라인에 집중해 물량 확대와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 신세계는 점포 특성에 맞는 별도 라인을 선보이며 멀티샵 비중을 높이고 골프조닝만의 한계에서 벗어나 경계 타파를 외친다.
현대는 고급화·대형화 전략을 앞세우며 수입 브랜드 비중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한다. 백화점 3사 바이어를 만나 ‘2010년 기대를 모으는 이슈 브랜드’·‘점별 이색 매장’·‘브랜드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 등에 대해 밀착 취재했다.
/공동취재 이현지·강재진 기자 flykjj@ayzau.com
[빅3 바이어가 말하는 2010 골프시장 해법을 찾아라]
김상호 롯데 아동스포츠 MD팀 과장
특화된 라인 ‘더 스타일 72’ 집중
골프 조닝은 일부 수입브랜드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약세였다. 롯데는 라이센스(LC)·내셔널 브랜드(NB) 매출 구성비가 전체 매출의 70% 대로 자구책 마련이 절실했다. 매출 부진을 만회 할 대안으로 지난 5월 브랜드사들과 워크 샵을 가지고 젊은 감성을 반영한 롯데 단독 라인 ‘더 스타일 72’를 선보였다.
현재는 동절기 상품에만 10~20% 반영, 전개 중인데 내년 S/S에는 최대 20%대로 늘릴 방침이다. 단독 라인 출시로 골프 고객 착장 문화에 변화를 일으키며 반응이 좋다. 총 25개 점이라는 유통 특성상 전개가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대는 기존 브랜드 제품과 비슷하게 가져간다.
또 롯데 30주년을 기념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SGF슈페리어’와 공동으로 기획한 라인도 반응이 좋아 두 자릿수 신장세로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수입브랜드들은 자생력이 강한 것 같다. ‘아다바트’ ‘엠유스포츠’ ‘닥스’ 등이 기대해 볼 만 하다. 많은 변화와 다양한 시도가 긍정적으로 평가 된다.
기존의 40~50대 고객들이 영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어 슬림핏이나 스타일리시 한 라인이 인기가 높다. 최즌 ‘잭니클라우스’ 품평회를 다녀왔는데 영 라인을 10%로 구성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파리게이츠’는 독특한 매장 구성으로 인기가 높다.
조재현 현대 상품본부 아동스포츠팀 과장
고급화 중시·수입브랜드 보강
현대는 수입브랜드가 리딩 해 나가고 있다. 내년에는 고급화 전략을 펼칠 방침으로 매장을 대형화해 수입브랜드를 2개 정도 보강할 생각이다. 편집샵의 경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중단했었지만 내년 8월 오픈하는 일산점의 경우 재 시도 해 볼만하다는 가능성을 두고 있다.
골프라인은 크게 전문성을 강화해 두잉골프 라인과 시티캐주얼 라인으로 나눠지는 양상을 띈다. ‘쉐르보’ ‘던롭’ ‘노이지노이지’ ‘르꼬끄골프’가 강세를 띄고 있다. ‘쉐르보’는 강남 상권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기능성 강한 브랜드제품으로 고가임에도 차별화 전략에 집중해 선전하고 있다.
두잉골프에 초점을 맞춰 필드 내에서 각광받는 브랜드로 기대를 모은다. ‘쉐르보’는 현대 압구정점에서 1월부터 11월까지 누계 매출이 30억 원으로 1위를 차지 했으며 무역점의 경우도 전년대비 12% 신장세를 기록했다.
‘르꼬끄골프’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던롭’은 하반기에 솜바지 아이템이 잘 되면서 전년도 11월에 7000만 원에서 올 11월 1억6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헤지스’는 신규 브랜드지만 안착해 나가고 있으며 1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입은 물량이 해결됐으면 좋겠고 내셔널 브랜드는 상품력을 보강하거나 인테리어 및 매장환경에 투자가 더 요구된다.
김경준 신세계 영업본부 스포츠팀 과장
멀티샵·수입 비중 늘릴 것
상반기까지 별로였다. 8월 중순 이후로 매출 신장세로 접어들어 희망을 보이고 있다. 중심권은 전년대비 2~8% 성장세를 보이며 죽전점의 경우는 15% 성장했다. 반면 지방권은 중심권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직수입 라인이 강세를 띄며 ‘쉐르보’ ‘아다바트’, 내셔널 브랜드는 ‘SGF슈페리어’ 등이 기대를 모은다. ‘이동수골프’는 ‘윌링이동수’로 대대적인 변신을 해 6개월 내지 1년 정도는 기다려 볼 만 하다고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은 원컴퍼니(One Company)· 원브랜드(One Brand)는 어렵다고 본다.
다양한 브랜드로 전개하는 게 유리하다. 예전과 달리 골프매장에서 골프복만 팔라는 법이 없다. 패딩이나 스키복도 팔 수 있다.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수입라인이 강세로 점포특성에 맞는 수입브랜드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국내 브랜드라도 백화점만의 별로 라인을 전개하거나 수입브랜드의 별도 라인이 필요하다. 특히 ‘아다바트’의 MOD 라인이라든지, 일본 내 ‘클랩코트’라는 멀티샵 브랜드 일부 전개 예정은 백화점이 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모습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던롭’이 11월 기준 1억2000만 원대를 기록해 순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