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있는 ‘한국패션·소재전’ 성과 커

섬유와 의류의 만남, 고가 중국시장 뚫어

2012-11-02     김임순 기자

2010·2011 F/W 광저우 ‘한국패션·소재전’은 바이어들의 성원 속에 출품사들은 상당한 성과를 거머쥐었다. 6회째를 맞아 소재와 패션을 접목해 시도된 동 전시회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역 및 광저우 일대 패션시장에서 방문한 어패럴 회사들의 인기를 얻으며 성료됐다.

중국 광동성 복장협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광저우 디자이너 협회가 후원한 이번 전시회는 최고급 소재를 공급하는 명보섬유의 노력이 배가되어 높은 시너지를 얻었다는 평가다.

광저우 국제 경방성 7층 특설전시관에는 한국의 최신 패션소재와 최고급 디자이너 제품관을 구성하고, 서울패션센터와 동대문 관광특구 인터패션플래닝이 함께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처음으로 시도된 동대문 패션 디자이너들의 제품관이 새롭게 관심을 끌었다. 중국 광동성 복장협회 회원사 4000여사를 비롯해, 중국 전역의 중급 고급 브랜드를 전개하는 정예의 1000여 개 회원사들이 이번 전시회를 찾아 상담에 열을 올렸다.

SBA 서울패션센터가 추천한 디자이너 어패럴 업체들은 한국에서 생산된 정장류, 원피스류, 코트류, 가죽류, 데님류 등 그들이 지닌 특성을 마음껏 발휘해 전시했다. 참가한 디자이너들은 한결같이 “5회 동안 소재만을 전문으로 전시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처음 기대와 달리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마디씩 전했다.

데님류를 전시한 디자이너 업체 대표는 “첫 전시참가로 오더받기는 정말 처음이다”면서 “벌써 결제까지 했으니 방문한 바이어들의 수준과 주최 측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에이다임의 ‘인터패션플래닝’이 차기 시즌 트렌드 설명회를 열어 관련 디자이너 MD들은 물론 참석한 바이어 업체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에이다임의 한선희 부장은 “이번 세미나에서 중국 디자이너들이 패션정보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면서 “내년에는 중국어 통역사를 별도 고용, 패션성을 가미한 표현력을 구사해 세련된 기법으로 설명회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전시회에 특별히 기획된 소재를 전시한 대구의 5개사와 명보의 주거래사들 핸드백 업체 패션업체 그리고 삼일방직의 에코실을 별도 부스로 제안, 눈길을 끌었다. 주요 업체별 참가사 출품 경향은 다음과 같다.

TK는 CN, CP 스펀류 강세 속에 PC를 포함한 솔리드 선염지 텐셀코튼 등 혼방소재로 패션성과 부가가치를 높인 소재들을 출품했다. 이외에도 트렌드성을 강조한 폴리에스터 아세테이트 TR 메모리일부와 광택감 나는 코팅류 후가공류 에어로워싱류 자연스런 광택감 및 소프트 터치&크리즈 NP/C 소프트 직물류가 많았다.

바지, 자켓 용으로 교직물이 두드러졌으며 크리즈 주름가공류 코팅 후가공 직물류가 강세. 중국은 노말 CN CP 직물이 대부분인 반면 국내산은 자연스런 주름이나 조직감으로 차별화 돼 바잉에 효과적이다.

백산무역 이수권 이사는 아세테이트 소재 후 가공 직물의 감각적인 새로운 패턴들에 대한 높은 상담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경우 타국에 비해 패턴의 크기가 작고 약간은 아기자기한 것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자카드가 주종인 백산은 유럽과 미주수출 품목들이 의외로 중국에서 반응이 높다고 말했다. 박람회를 찾은 이곳 광저우 어패럴메이커의 바잉 수준이 선진국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렸다.

단의 이승환 이사는 만들기에도 세심한 배려를 하는 것은 고급핸드백 메이커의 기본 방향이다면서 이곳 전시회에서 고급을 선호하는 바이어를 특히 많이 만났다면서 전시회의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패션스쿨인 FIT에서 수학하고 ‘루이비통’에서 6년간 근무한 이 이사. 고급 핸드백 브랜드 ‘단’을 전개하면서 새로운 혁신으로 국내시장과 수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벽진바이오텍 추광엽 사장은 후가공에서 차별화를 도모한 아이템들을 중국 가격대에 맞춰 내놨다면서, 섬유는 할수록 더욱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경험과 응용을 넘어 새로운 섬유프로젝트로 건강 섬유개발을 통해 웰빙 소재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토피, 알레르기, 우울증 극복 시리즈 향기섬유로 만든 옷을 조만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면서 의료기능의 섬유보급에 나설 것을 추진중이다.

신화 강유석 사장은 텐셀 레이온 코튼 울 폴리에스터 나일론 모달 프린트 PD 번아웃 등 후가공이 강한 섬유류를 선보였다. 크리즈를 비롯한 패션트렌드 소재가 인기를 얻은 가운데 여성용 블라우스 치마, 바지, 자켓, 파티웨어 등. 이들 주요 소재는 일본, 미주, 유럽으로 수출되는 전문 아이템들이다. 중국에서는 여성적인 패셔너블한 쉬폰 소재들이 인기를 얻었다.

남경섬유 박상조 사장은 순면 스판으로 만든 일명 이효리 바지감이 인기를 누리며 상담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순면인데도 이곳 광저우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10수부터 30수까지 다양한 교직 혼방류로 패션성이 비교적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포츠용, 무봉제 니트 제품 무늬벨벳 등을 제안했다.

JS인터스트리 윤덕진 이사는 폴리에스터 나일론 교직물 중심으로 자켓용 직물이 많았다. 샤이니한 광택감 소재가 여전히 인기를 얻은 가운데 한국에서 유행하는 트렌디한 직물들과 세데니아 고밀도 직물 폴리나일론 20데니아류, 와셔 물 광택감 빈티지에 대한 반응이 높았다.

자인섬유는 메모리의 대부격이다. 서효석 사장은 자카드 체크 얀프린트가 대중품을 이루고 있다면서 자카드 경우 유럽에서 기하형태 무늬가 대세인 가운데 이곳에서도 3차원의 디자인들에 반응이 높다고 말했다. 꽃도 아니고 물체도 아닌 기하 호피패턴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얀 프린트 경우 실 자체에 나염을 해서 제직을 하는데 선염의 효과로 견뢰도와 선명도가 높아 컬러풀하며 고가품으로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이어지는 추세란다.

TS텍스타일 김성하 대표는 골프웨어용 기능성 소재 전문사이다. 국내내수에서도 하이브랜드에만 공급되는 원단을 위주로 출품했다. 세데니아나 고밀도 경량성 소재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워낙 가격대가 높아 약간은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라스트, 소로나, 에스폴, 아스킨 등 기능성 소재는 일본과 거의 흡사하며 고가다.

■ 최보영 명보섬유 대표
해가 갈수록 바이어·출품 제품 빛나
中 현지 업계, 한국패션 제품 기대

“다년간 아낌없는 관심과 격려로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패션·소재전은 빛을 더하고 있다”며 전시회를 찾아주는 모든 바이어와 한국 출품업체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제품 개발력과 신속한 납기로 신뢰할 수 있는 업체와 품질을 차별화한 개발력 있는 기업만을 엄선해 전시에 참가하게 했다”면서 “이는 앞으로도 우리 전시회가 나아갈 기본 방향이다”고 피력했다.

이를 통해 한·중간 섬유패션산업 발전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또한 한국의 섬유패션산업의 위상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처음 참석한 어패럴 디자이너 업체들은 고객사에 대한 배려를 다해야 할 것이다”면서 “10장도 오더를 받았으면 할 수 있어야 하고 중요한 것은 원재료인 소재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더 이후에 원단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야 하며, 상담 후 100% 가능성이 있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가령 의류업체 제품들은 적어도 80% 이상 한국산 소재를 사용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어패럴사의 오더 수행을 위해 명보는 원단을 비축해 줄 수 있다”며 “10장만을 만들어도 재고를 비축할 수 있는 곳이 또한 명보다”고 강조했다. 고객사를 위해 만들어 줄 수 있는 성의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에 있다면서 옷이 됐던 원단이 됐던 고객의 입장이 되어서 일해야 하는 것이 모토임을 명심하자고 다시 한 번 피력하는 최보영 사장. 최 사장의 이러한 배려와 역할로 오늘날 좋은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었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 이광태 TK 사장(출품사 대표 회장)
중국 시장 전망 밝아…시장 선도할 제품 필수
글로벌 추진, 개발력·신뢰성·새로움에 포커싱

“광저우 전시회는 글로벌화 시동을 목표로 한다”며 “처음에는 전시회가 아이템에 의존해 왔으나 업체선별과 업체의 개발력이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에서 명보의 역할과 함께 전시내용에 대한 차별화를 선언하는 이광태 TK 사장. 이광태 사장은 전시회를 위한 참가업체 대표를 맡은 회장이다.

“전시회는 궁극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만큼 출품업체의 제품 경향이나 향후 이룰 수 있는 꿈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하는 이광태 회장.

또 이 회장은 “박람회나 각종 전시회에서 공동포럼관이나 트렌드 정보설명회 개최와 같은 정보제안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이번 전시회에서 인터패션플래닝이 설명회를 개최함으로 소재와 함께 패션에 대한 이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출품한 소재업체들은 출품한 아이템 간 중복은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개발력에 중심을 두었다”고 말했다. 이는 새로움을 주기위한 것에 포커스 하고 한발 앞서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