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해·청도 봉제 인건비 들썩

삼성전자, 쑤저우 대규모 투자 발표 후 급상승 조짐

2012-11-02     정기창 기자

삼성전자의 중국 쑤저우(蘇州) LCD 공장 투자 발표 이후 인접한 청도, 위해 지역 인건비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중국 쑤저우 LCD공장에 총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7.5세대 LCD 제조 라인을 건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봉제 공장이 밀집한 청도, 위해 지역 인건비가 급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현지 봉제 공장 인력은 지속적으로 IT, 조선, 전자 산업 등으로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이들 봉제 공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협력사들까지 대규모로 이전할 경우 가뜩이나 타 산업에 비해 낮은 노임을 유지하고 있는 봉제공장의 추가적인 인력 이탈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 봉제공장 공임은 현재 약 1500위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매년 5% 안팎으로 인건비가 상승해 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투자 발표 이후 내년 임금 인상폭은 예년의 3배 수준인 15%까지 뛸 것으로 예상되는 등 봉제 공장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관계자는 “이미 청도, 위해 지역 인건비는 봉제 공장이 유지될 수 있는 한계선까지 왔다”고 말하고 “앞으로 이들 지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원단을 포함한 부자재 공급 기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