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총결산] 글로벌·대기업 등 유통망 볼륨화 가속

전년대비 약보합세…신규 의류매장 줄고 화장품·커피전문점·이동통신 강세

2012-11-16     패션부

2009년 본지는 전국 주요 패션 상권에서 영업하고 있는 전국 패션 대리점 연합회인 [패로메]의 500여 회원과 연계해 신속하고 정확한 로드샵 중심의 상권 경기 지수를 ‘상권 기상도’ 칼럼을 통해 분석했다. 이번 호에서는 한해를 돌아보는 의미로 총결산했다.[편집자 주]

전국 주요 로드샵 상권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경기 불황 이외에도 신종플루 등의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조금 힘든 한해를 보냈다. 그나마 하반기에는 단가가 높은 아이템들의 팔림세가 좋아 상반기 대비 10~20% 정도 상승했다.

전국적으로 스포츠와 아웃도어의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글로벌 SPA와 대기업 브랜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유통망을 대형화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주요 핵심 상권들은 전선 지중화, 간판 교체 등 쇼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신규 브랜드가 줄면서 의류 매장 오픈은 상대적으로 줄고 대신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자리 이동과 리뉴얼 오픈만 꾸준히 지속됐다. 또 중저가 화장품과 잡화, 커피 전문점, 이동통신 등이 로드샵 메인 자리를 선점하는 현상이 가속화됐다.

[서울] 명동의 경우 복합 쇼핑몰인 눈스퀘어가 오픈했으며 ‘자라’ ‘포에버21’ ‘유니클로’ 등 다양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성업중이다. 또 최근엔 국내 SPA 브랜드 ‘스파오’가 오픈했다. 또 영등포에는 원스톱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가 문을 열면서 새로운 쇼핑 명소로 주목 받았다.

서울 상권은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캐주얼 브랜드들의 경우 하반기 들어서면서 활기를 찾았다. 한 점주는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망보다는 로드샵들이 살아나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경기 지역은 아울렛 몰의 확장이 이슈였다. 파주의 경우 기존에 있던 파비뇽 아울렛 외에 롯데와 신세계 아울렛, 프리미엄 아울렛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4개의 아울렛이 생기는 셈. 고객이 한정돼있는 상태에서 소규모 로드샵들의 어려움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올해 패션업계는 외형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대리점주들이 울상이었다. 물량 부족으로 매출이 떨어지고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것. 매장 확장 등으로 기업 외형은 커졌지만 효율성면에서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내실을 돌아봤으면 좋겠다는 게 경기권 대리점주들의 의견이다.

[강원] 강원도 상권은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상권 전체가 들쑥날쑥한 한해를 보냈다. 상반기는 지난해에 이어 별다른 이슈 없이 경기 침체가 이어졌고 하반기에 들어와 매출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원 전 지역에 걸쳐 아웃도어와 스포츠 복종이 강세를 유지했다. 등산객도 늘고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에서 일상복을 구매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전체 상권은 올 한 해 자리이동과 리뉴얼 오픈 등이 많았다.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메인 자리로 이동해 향후 경기 활성화에 대한 선점을 위한 것으로 해석되며 특히 신규 브랜드 런칭 부족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 시킨 것.

[충청]충청도 주요 상권은 복종별 양극화 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아웃도어 및 남성복 복종은 상승 분위기를 나타낸 반면 캐주얼 및 잡화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제천은 여성 유동인구가 많아 여성복 매장이 상권 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대형 유통망의 진입이 예정돼 있었으나 상인들과의 마찰로 오픈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어떤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지프’ 청주점의 홍종화 사장은 “연말이 되면서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상권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이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져 충청도 상권이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상] 스포츠 브랜드를 비롯해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선전하며 전년대비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부산 광복상권은 브랜드 정비를 통해 상권이 체계화 되면서 지난해 대비 인구유입도 늘고 글로벌 상권으로 상승무드를 연출했다. 대구 동성로는 올해 전체 경기가 나빠 힘들었다. 특히 도로재정비 공사로 인구유입이 줄었고 현재까지 중앙로가 공사 중으로 내년 초 공사가 완료되고 나면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 중앙상가는 지난해 대비 소폭 신장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포항의 한 점주는 “최근 롯데 프리미엄아울렛이 착공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대규모 아울렛몰이 또 들어 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상권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라] 전라도 주요상권의 점주들은 대체적으로 올해 많이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엔 경기침체로 매출이 전년대비 10~20% 이상 하락했다. 특히 복종별로 매출 차이가 극심하게 드러났는데, 스포츠와 아웃도어는 상황이 좋았던 반면 남성복과 여성복은 많이 힘들었다.

신종플루의 영향도 상당했다. 특히 학생들의 소풍 및 수학여행도 대부분 취소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상황이 나아졌다. 특히 쌀쌀해진 날씨 탓에 코트와 점퍼 등의 외의류 판매가 상승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