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술자리 ‘까칠피부’ 원인

물 많이 마시고 야채·과일 섭취 늘려야

2011-12-14     한국섬유신문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로 잦은 술자리가 많을 때다. 중앙대 김범준 교수팀은 최근 실험을 통해 잦은 술자리가 왜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혀냈다.
김범준 교수팀은 평균 나이 32.3세의 건강한 성인 남자 16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가 피부 생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소주 1병씩 마신 6명의 사람과 생리식염수를 섭취한 6명의 사람의 피부 상태를 비교했을 때, 술을 마신 사람은 식염수를 마신 사람에 비해 30분 뒤 평균체온저하, 안면홍조, 경피수분손실량(피부를 통해 밖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는 정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H(피부산도)가 증가하고 피지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혈액순환이 빨라지면서 덥게 느껴지나 실제로는 몸속의 따뜻한 열을 외부로 빼앗기게 된다는 뜻이다. 즉, 술을 마시면 몸에서 열이 난다고 느끼지만 사실 열손실이 증가해 실제 체온은 내려가는 것이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 지나치게 술을 마시면 자칫 저체온증으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술을 많이 마시면 경피수분손실량이 증가해 피부 건조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피부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pH(피부산도)의 증가와 함께 땀 발생이 늘어나게 돼 피부는 약산성을 소실하게 된다.
피부는 점차 중성 혹은 알칼리화 되면서 피부의 산도가 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의 면역상태는 저하되어 작은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커지거나 곪게 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수분소실과 피부산도 변화, 피부면역 저하는 아토피피부염과 습진, 지루피부염 등의 염증성 피부질환들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김 교수는 “소주나 맥주, 양주 등 대부분의 술은 분명 물이 주요 구성성분이지만 과도하게 마시면 잦은 소변, 땀 분비량 증가, 몸속 수분 소모, 피부 수분배출 증가 등을 일으켜 결국은 탈수상태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이어 “술을 마신 후에 목이 마른 이유는 이러한 요인들 때문이다”며 “거칠어진 피부상태는 특히 겨울에는 더 피부를 약하게 만들어서 잔주름이 늘어나게 되고 탄력은 떨어지게 만들어 피부노화를 촉진하게 된다”고 말한다.
김범준 교수는 또 “겨울철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셔야 한다면 이뇨작용이 있는 카페인 함유음료(녹차나 우롱차 등)는 피하고, 가급적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비타민 C는 알코올 분해와 피부재생에 조효소로 작용하므로 비타민이 많이 들어간 야채나 과일을 함께 먹는 것이 피부노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컨디션’이나 ‘아스파’와 같은 알코올 분해촉진 음료들은 음주 전에 마시면 주량을 늘릴 수 있으므로 음주 후에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며 “술 마신 다음 날에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다만 술을 마실 때는 함께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