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별 대담 ]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 서울패션위크 조직위 위원장·AFF회장
“글로벌 경쟁력 구축 ‘패션강국, 코리아!’ 실현하자”
스타 ‘디자이너·브랜드’ 발굴…한국패션 위용 강화 해야
새해는 희망을 가져도 좋습니다. 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국운이 가장 강성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1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세계 경기가 불황속에서 허덕이며 헤어나지 못할 때도 한국이 제일 먼저 탈출 할 국가로 주목받았습니다.
전쟁을 겪어 폐허가 됐고 보릿고개에 굶주렸으며 생산현장에서 우리의 부모들과 누이들이 배움에 목말라 했던 때가 불과 반세기에서 30여년전이었다면 실감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눈부신 성장을 해 냈고 올림픽, 월드컵 개최국이 됐습니다. 언제부턴가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하고, 살을 빼고, 아름다워지기 위해 명품을 입고, 몸에 좋은 음식을 가려먹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기업들은 ‘돈을 버는’ 노하우를 알게됐습니다. 삼성, LG 등은 해외에서 한국을 빛내는 기업이 됐습니다.
섬유가 사양산업이라 하대받고 패션이 사치조장 산업이라고 눈총받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섬유’는 미래형 첨단 고기능 스마트 산업이라 하고 ‘패션’은 곧 그나라의 문화를 대변하는 척도라고 해서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합니다.
지난 한해 불황이 심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피해사례가 적었고 선방한 곳이 바로 섬유패션산업이었음을 반영하면 정부가 더욱 고부가산업으로 인식을 크게 가져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기업은 돈을 벌어 들이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대접받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정부의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지금 세대들은 국운이 강성한 시대에 살고 있어 원래 대한민국이 예전에도 이와 같았다고 생각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웃음>....
이제는 섬유·패션인 여러분이 앞장서 더욱 발전한 나라, 강성한 나라를 유지하고 계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고 내수시장을 지키고 또한 해외의 넓은 시장을 우리의 내수화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동북아 시대, 한국이 중심이 될 것”
인프라·역량 키워 세계속에 우뚝서자
서울패션위크 ‘정책 영속성·전문성’ 요구돼
조직위 사단법인화는 ‘독립·자율’ 보장우선
신뢰받는 ‘한국패션협회’ 위상 제고
기업마인드 적용 ‘회원밀착마케팅’한다
이천 패션물류·상업 복합단지 추진
보고 입고 즐기는 가족단위 ‘명소’로
이제는 섬유·패션인 여러분이 앞장서 더욱 발전한 나라, 강성한 나라를 유지하고 계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고 해외의 넓은 시장을 우리의 내수화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동북아 시대’가 반드시 옵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중심이 될 것이고 특히 한국은 일본과 중국을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에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도 패션업계가 지난 하반기 들어선 좋았어요. 지난 20여 년 동안 11월이 추웠던적은 거의 없었어요. 지난해는 11월 12월 초·중순이 추웠어요. 아마 겨울 장사가 나쁘지 않을겁니다. 경기가 나쁠때는 날씨도 도와주지 않을 때가 많죠<웃음> 그런데 지난연말엔 그래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습니까?”
원대연 회장은 기분 좋은 멘트로 신년 대담의 말문을 텄다. 원 회장은 △한국패션업계의 위용강화와 △패션협회의 위상제고 △이천 패션물류 프로젝트 진행 △서울패션위크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를 위한 서울패션위크 조직위원장 직무수행에 이르기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였다. 그러니 그의 행보는 곧 패션업계의 미래와 직결되는 만큼 새해의 계획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제가 한국패션협회 회장인 만큼 ‘제대로 일하는 패션협회’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한국패션협회는 요즘 “가장 일을 많이 한다”는 격려와 칭찬을 받고 있다. 원대연 회장이 취임하면서 “진정하게 패션업계를 대변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에서 부문별 수장과 대표를 역임한 CEO 출신답게 패션협회도 “기업형 생산적 마인드를 반영, 소비자(회원사)를 위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원칙을 준수하게 된 것이다. “고객서비스를 위해서는 현장을 가라”는 지침은 곧 회원가입을 늘리고 회원사를 방문, 업계가 필요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렴하는 적극성을 이끌어 냈다. 패션협회의 임직원들은 모두 베테랑급인데다 ‘기업형 생산적 마인드 접목’으로 모두 일당 백의 몫을 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국패션협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업계를 대변하는 일선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업계 모든 분들의 격려를 당부 드립니다.”
원대연 대표는 회원사와의 소통과 언로 개척을 위해 홈페이지도 3~4차례 리뉴얼을 하고 자체 세미나도 열었다. 정보교류를 협회가 앞장서서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1년에 2번을 해왔지만 향후 4번을 개최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차동혁 신부 등 유명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해 주었고 회원사들이 당장의 매출보다 경영인답게 전체적인 문화를 들여다 보고 여유있는 마인드를 고취할 수 있게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연사를 모셔오는가? 어떤 롤 모델을 제시하는가?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는가?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힌다.
“일하는 패션협회의 모습과 신뢰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한국패션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가장 원론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한국패션협회는 그동안 ‘이천 패션물류단지 프로젝트’를 위해 오랜 열정을 투하해 왔다.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인 만큼 아이디어와 열정을 갖고 ‘맨땅에 투신’하는 열정으로 뛰어든 것이다.
“회원사들이 창고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고 그마나 변두리에 산재해 있어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았습니다. 협회가 앞장서서 회원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내재된 어려움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패션협회 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인 만큼 난항이었다. 협회가 앞장서서 땅을 사면 싸게 살 수 있고 허가도 쉽게 날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23개 사가 협조를 해주어 180억 원의 자본금을 만들었다. 2009년 10월 말에서야, 3년반만에 허가가 떨어졌다. 이천 패션물류센터는 단순한 물류센터가 아니라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단지로서 ‘명소화’하여 가족단위로 찾고 쇼핑도 즐길수 있도록 기획했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명제로 서울에서 50분거리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공존한 복합단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아직 남은 과제가 많습니다.”
원대연 회장은 반드시 할수 있다는 열정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패션협회가 이처럼 회원사에 도움이 되고, 결집력을 갖고 있으며 수익을 창출해 재정적으로 튼튼하고 당당한 단체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각오를 내 비쳤다.
“앞으로 트렌드는 ‘패션’입니다. 그러면 한국패션협회가 중심이 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어느때보다 ‘패션산업’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부상하는 시점입니다.” 원대연 회장은 지식경제부와 서울시, 문화관광부, 지자체가 최근들어 섬유, 패션산업의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한편 ‘패션산업=선진국형 미래 고부가형 산업’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패션산업’이 대세인만큼 ‘서울패션위크’의 발전과 글로벌화가 핵심사안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패션위크 조직위원회의 사단법인 설립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서울시가 깊은 관심과 육성 의지를 갖고 있지만 서울패션위크가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문화해야 하고, 독립성과 자율성이 기반이 돼야 합니다.”
원대연 회장은 담당 공무원이 교체될 경우 ‘영속성’과 ‘전문성’이 연계될 수가 없고 정책에 따라 변동이 생기면 장기적인 성공비전을 그려낼 수 없음을 지적했다. 서울패션위크 조직위의 위원장으로서 사단법인 설립은 절실한 과제이고 또한 세부적인 해결사항이 있는 만큼 치밀한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제가 조직위원장인 것은 누구보다도 패션업계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업계가 맡겨주신 중책인 만큼 사단법인 설립에 있어 어떤 제약이나 규정이 있을때 패션인들의 입장에서 잘 파악한 후 결정할 것입니다.”
지난 추계 패션위크는 조직위의 첫 결과물인 만큼 종전보다 개선된 부분이 많았다는 호평과 함께 해결과제도 지적됐었다. 원대연 대표는 “그동안 데이터 축적도 없었고, 심사기준이나 서류작성 등 기초적인 것도 체계화된 것이 부족했어요. 사실 이런 것들에서부터 글로벌 경쟁에서 떨어진다고 봐야죠”라고 지적했다.
디자이너 선정에 있어서도 아무리 유명세가 있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는 의지와 기반이 없다면 참가시키지 않았고 신진이라도 가능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