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충청’ 대형 百·몰 격전지 부상

2011-12-22     홍영석

3일 ‘갤러리아’ 시작으로 신세계·현대까지
‘엔터6·앤비’ 진입 준비…생존경쟁 예고

충청 지역이 향후 몇 년간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의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먼저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이 교통 요충지인 천안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오는 3일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센터시티점(Center City)’을 오픈한다. 3년 여 만의 침묵을 깨고 충남 천안 신도시에 신규 점포를 오픈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은 충남과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중부권 최고의 백화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각오다.


최진용 점장은 “고객의 쇼핑, 문화가치를 충족하는 의미에서 ‘창조적 공동체’ 컨셉을 표방하는 센터시티는 50여 개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400여 개 수입 브랜드가 입점해 출점 첫 해인 내년에 2500억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는 오는 10일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인근 옛 야우리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 자리인 천안고속버스터미널 건물을 리뉴얼해 9번째 백화점을 오픈한다.


명칭은 기존 ‘천안점’에서 ‘충청점’으로 바꿔 충청도 전 지역은 물론 광역 상권을 타깃으로 최대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다분히 신 상권으로 이전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한 관계자는 “명품 잡화와 수입화장품을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고 상권 특성에 맞게 젊은 층을 겨냥한 SPA 브랜드와 여성, 캐주얼, 스포츠 등의 매장을 강화해 오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백화점간 거리는 5㎞ 정도로 천안 구 상권과 신 상권은 물론 충청 전역 간 대결 구도를 넘어 경기 남부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23일에는 동탄 메타폴리스에 ‘엔터6’가 입점한다. 내년에는 현대백화점이 천안 펜타포트몰에 입점을 추진 중이며 GS리테일은 대전시 은행동의 패션 쇼핑몰 ‘앤비’의 새 운영자가 돼 일전을 치룰 전망이다. 오는 2012년에는 롯데가 부여에 아울렛과 골프장 등이 어우러진 쇼핑과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며 2013년에는 신세계가 대전에 프리미엄 아울렛과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결합된 유니온 스퀘어를 개장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형 유통망들이 다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6’는 잘 지어진 규모에 비해 주변 인프라와 MD력이 약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며 ‘앤비’ 역시 최근 ‘자라’ 등이 입점하면서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그동안의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백화점 역시 4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천안·아산상권의 백화점 시장 규모를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선점한다면 투자금 회수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진출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주 등 수도권의 출점 경쟁에 이어 지방인 충청에서 벌어질 향후 대형 유통망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